<맘마미아!2> 전편의 팬과 밀당을 할 줄 아는 속편


10년만에 돌아온 <맘마미아!2>는 전편의 팬과 밀당을 할 줄 아는 속편이다. 도나의 죽음으로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보지 못할 거라는 실망감을 주며 시작하지만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한 올 파커 감독의 배려 아닌 배려다. 호텔 재개장 파티 초대에 응할 수 없다는 콜린 퍼스의 해리도 그의 큰 그림의 일부다. 인물들의 등장 순서는 전작의 팬이 보고싶어하는 배우 순위에 맞춘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전작의 배우들이 스크린에 속속 소환되면서 감동은 끓는점에 가까워져간다. <맘마미아!2>의 스토리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소피가 호텔 재개장 파티를 준비하는 현재와 젊은 도나가 소피의 세 아빠와 엮이는 과거의 시간이 순차적으로 오간다. 도나의 과거는 험난한 고생길이었을 거라 생각한 나에겐 예상밖이다. 도나의 과거는 뜻밖의 귀인과 행운으로 연이어진 삶으로 그려진다. 나는 과거보다 현재의 이야기가 좋았다. 과거는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다.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려할 때마다 노래와 춤으로 퉁치며 넘어간다. 이 '닥치고 노래나 부르자'는 뮤지컬식 연출이 난 너무 좋다. Sher의 등장신은 너무 멋있어서 울 뻔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편에 바라는 소망 하나가 있다. 다음 편에서는 유전자 검사 한번 해보자. 진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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