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법을 고발하다


성경공부나 설교 후기를 써야겠다. 그동안 틀렸다고 비난받을까봐 머릿속에만 남겨뒀었다. 설교나 성경에 대한 비평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조심스럽다. 교회엔 자기 주관을 가지고 보이는 것을 금하는 문화가 있다. 만민중앙교회.담임목사 상습 성폭행 사건이 20년만에 드러난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하기 어렵다. 일개 평신도 개인의 사적인 생각을 쓰려다 너무 크게 벌인 것 같다. 지금부터 쓸 글에 너무 무섭게 달려들지 말아달라.

나는 성경공부란 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경읽기 토론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공부라고 하면 웬지 성경 읽기에 정답이 있고 정답만 말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다. 실제로 그렇다. 모임의 참여자들은 틀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교회가 원하는 또는 정해놓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너의 생각에 일리가 있어. 그렇게 읽을 수도 있어 라는 반응보다 너는 틀렸어. 그렇게 읽으면 안 돼 같은 반응이 먼저 느껴진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괜히 밉다. 나에겐 교회 모범신자 알러지가 있다. 

18. 어떤 관리가 물어 이르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20.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21. 여짜오되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2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3.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24.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27. 이르시되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누가복음 18장 18-27절

어제 교회에서 성경공부 본문이다. 본문에 나오진 않지만 엄친아 니고데모가 예수님에게 영생의 방법을 묻고 예수님이 답해주는 이야기다. 나는 예수님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교회에서 배운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영생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면 죄에서 구원받는다고 가르친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 외에 더 많은 교리가 있지만 이것이 핵김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전재산을 가난한 자에게 주라는 단서를 단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구원 교리가 틀린 건가. 구원은 행위가 아닌 믿음에서 온다고 배웠는데. 이런 의문이 저절로 생겨나게 하는 본문이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정답을 어렵게 꼬아서 말해줬다. 진짜 너무 알고싶어 찾아온 한 젊은이를 예수님이 비꼰 것같이 보인다.

<몬스터 호텔 3> 미취학 아동과 같이 보자


몬스터 호텔 시리즈의 주인공 드릭은 전편까지 자기가 원하는 결말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1, 2편 모두 드릭이 그의 딸 마비스가 벌려놓은 일을 막으려다 실패하는 이야기였다. 1편에서 마비스가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인간 남자친구 조니를 헤어지게 하려다 실패했고, 2편에선 마비스 몰래 손자 데니스에게 벰파이어 교육을 시키려다 실패했다. 아니다. 2편은 실패라 보기엔 쫌 애매하다. 데니스에게 뱀파이어 끼가 나타났으니까. 이번 3편은 다르다. 마비스가 일을 벌이며 시작하고 마비스 모르게 드락은 크루즈 선장 에리카와 결혼하려는 미션을 세우고 매진하는 뼈대는 같지만 드락이 미션을 완수하는 결말은 다르다. 1, 2편처럼 조연 몬스터들의 깨발랄은 여전하다. 드릭과 그의 가족의 러브 스토리보다 디테일한 잔재미가 좋다. 예를 들면 마늘을 먹으면 방구가 즉석에서 나오는 장면이 웃게 해준다. 어린 아이들의 웃음 지뢰밭이 어른에게도 작용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기다. 호텔 밖으로 나간 드릭 가족은 옷도 많이 갈아 입는다. 이전 편에서 호텔 유니폼처럼 입던 드릭의 검은 망또를 벗기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힌다. 마비스와 조니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전부 한가지 옷만 입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른 눈높이에서 위험하게 보이는 장면은 단점이다. 커플로 나오는 조연 몬스터 중에 두 투명 몬스터는 성차별적이다. 똑같이 투명인데 남자에게는 안경만 씌우고 여자에게만 옷을 입힌다. 다음 편에서는 둘 다 입히던지 둘 다 벗기자.

>

>

<킬링 디어> 싸이코패스 스릴러 라고 해도 반박불가


클라이막스 한 장면의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인물과 설정, 씬들이 복무한다. 막다른 길목에 내몰린 한 인간의 이기적인 선택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그의 죄책감을 덜어주려는 그 한 씬 안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인간 이성의 혐오와 비관이 보인다. 요르고스는 <킬링 디어>의 모든 인물들에게, 누가 더 이기적이고 멍청해질 수 있는지 경연을 붙이고 멀찍이 떨어져 뒷짐을 쥔다. 이 이기심 경연에 아이들은 예외가 아니다. 마틴을 필두로 의사 부부의 두 자녀도 한 몫씩 거든다. 사실 이기심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강하고 무섭다. 마지막 선택을 운에 맡기려는 듯 보이는 스티븐의 선택도 이기적이다. 배려한답시고 과녁이 될 목표물들에게 포대를 덮어 씌우는데 지기는 왜 안 덮어 쓰는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결국 스티븐이 원하는 선택을 한 것과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스티븐 ㅈㄴ 나쁜 새끼. <킬링 디어>의 판타지는 마틴이 담당한다. 마틴의 신탁 대사 몇마디로 이 영화의 세계는 판타지가 된다. 그의 신탁만 도려낸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싸이코패스가 주인공인 스릴러가 될 것이다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속 세계는 리얼과 판타지의 경계 어딘가에 걸쳐 있다. 나는 주요 공간 중 히나인 병원이 넘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대형병원에 등장인물 외엔 사람들이 안 보이고 빈 공간이 넘 널따랗다.

>

>의 모든 인물들에게, 누가 더 이기적이고 멍청해질 수 있는지 경연을 붙이고 멀찍이 떨어져 뒷짐을 쥔다. 이 이기심 경연에 아이들은 예외가 아니다. 마틴을 필두로 의사 부부의 두 자녀도 한 몫씩 거든다. 사실 이기심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강하고 무섭다. 마지막 선택을 운에 맡기려는 듯 보이는 스티븐의 선택도 이기적이다. 배려한답시고 과녁이 될 목표물들에게 포대를 덮어 씌우는데 지기는 왜 안 덮어 쓰는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결국 스티븐이 원하는 선택을 한 것과 같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스티븐 ㅈㄴ 나쁜 새끼. <킬링 디어>의 판타지는 마틴이 담당한다. 마틴의 신탁 대사 몇마디로 이 영화의 세계는 판타지가 된다. 그의 신탁만 도려낸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싸이코패스가 주인공인 스릴러가 될 것이다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속 세계는 리얼과 판타지의 경계 어딘가에 걸쳐 있다. 나는 주요 공간 중 히나인 병원이 넘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대형병원에 등장인물 외엔 사람들이 안 보이고 빈 공간이 넘 널따랗다.

>

>의 판타지는 마틴이 담당한다. 마틴의 신탁 대사 몇마디로 이 영화의 세계는 판타지가 된다. 그의 신탁만 도려낸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싸이코패스가 주인공인 스릴러가 될 것이다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속 세계는 리얼과 판타지의 경계 어딘가에 걸쳐 있다. 나는 주요 공간 중 히나인 병원이 넘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대형병원에 등장인물 외엔 사람들이 안 보이고 빈 공간이 넘 널따랗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