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셀프 칭찬

2020년 1월의 마지막날이다. 벌써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이젠 벌써라는 부사를 붙이기가 민망하다. 시간이 넘 빨리 간다.

1일 1글 새해 결심을 한 달 간 유지했다. 좀 긴 글을 쓰느라 자정을 넘겨 송고하는 바람에 9일자는 비었지만 봐주는 걸로 했다.

똑같은 일상에서 매일 다른 글을 공개할 수 있을까. 두렵게 시작했는데 어찌어찌 아직은 이어오고 있다. 이것이 마감의 힘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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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 게시글을 싫어합니다 

나는 뭘 바닥에 잘 떨어트린다.

읽던 책, 먹던 과자, 빵, 마우스, 무엇이든 잘 떨어트린다.

이유는 없다. 내 손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 이유라면 이유다.

오늘은 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졌다. 지금까지 이마 수십 번은 떨어트렸을 텐데 오늘은 운이 안 따랐다.

만약 엄마가 현장에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거다.

아드님. 아주 잘하십니다. 그냥 새 걸로 사달라고 하시지 그랬어요..

금이 간 수준이 아니라 가루가 떨어질 정도로 피손돼 서비스센터에서 새 걸로 교체했다.

아직 약정도 안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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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발신] 해외승인 49.97(USD) 미국 WIX.COM

홈페이지 상단에 붙은 WIX 광고를 없앴다.

공짜로 쓰는 서비스도 이닌데 광고가 붙는 게 싫었는데 몇푼(약 연간 50달러)를 아끼려고 그냥 쓰고 있었다.

광고도 안 붙고 공짜로 쓸 수 있는 많은 블로그 서비스를 두고 내 돈 들여 홈페이지를 유지할 만한 가치를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글을 더 많이 써 올려야겠다 맘먹었는데 에러가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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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나이듦


조카야, 피자 먹으러 갈래?

조카 핑계로 피자를 먹으러 갔다.

피자와 파스타를 곧잘 드시던 엄마가 이제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고 하시며 피자와 절교를 선언한 뒤로, 피자를 먹으려면 조카를 팔아야 한다.

엄마가 나이들어가시는 게 서운하고 미안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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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좋아서 수학학원만 다니신다는 조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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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먹다 작품 활동하시는 조카님. 이 작품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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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모씨는 이렇게 3 접시를 먹어치웠다고 한다.


R.I.P. Kobe Bryant


전세계 많은 사람이 코비 브라이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그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는 뛰어난 기량의 농구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가 현역으로 활동하던 기간에 그의 팬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그 자체가 복이었다. 그를 넘 늦게 알게되어 아쉽다.


아…ㄴ녕..


교회에서 가끔 어색한 순간이 닥친다

아는 사람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하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지나치면 되게 어색하고 기분이 찜찜하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운지는 평생 모를 것 같다.

반대로 오랜만에 마주친 사람이 먼저 인사해주면 덜 어색하고 고맙다.


Happy lunar new year


길가다 '울산'이란 글자를 보면 한번 멈춰 다시 보게 된다.

울산에 애착은 없다.

태어난 곳은 울산이지만 자란 곳은 창원이다.

가족이 울산에서 보낸 시간과 내가 창원에서 보낸 시간의 길이가 비슷하다.

대학생이 된 뒤로 명절이면 울산에 갔지만 이젠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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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용돈 받아오는 날이었는데 지금 가면 체력 털리고 지갑 털리고 영혼도 탈탈 털릴듯..


이것은 시인가 드립인가


봄은 좋겠다.

너가 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겨울은 봄이 밉겠다.

너가 빨리 떠나길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집에 들어가려다 볕이 좋아서 공원에서 잠깐 멍을 때렸다.

남자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대화를 들어보니, 한 명은 연배가 있어 보였는데 외모도 20대 후반은 돼 보였다.

동네 교습학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온 것 같았다.

얘들아.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농구나 한 판 때릴까? 하면서..

상상이 맞는지 모르지만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