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리 감옥


하루 종일 밖에 나갔다가 귀가하는 길은 폰 베터리가 거의 죽기 직전이다.

폰이 꺼진다고 큰일은 일어나진 않지만 지하철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큰일처럼 느껴진다. 

예전보다 베터리 기술은 진보했다고 하는데 체감은 되지 않는다.

사나흘에 한번씩 충전해줘야 하는 휠체어 베터리까지 생각하면 내 삶 전체가 베터리 감옥에 갇힌 것 같다.


내가 요즘 빠져있는 것들: 게임편


오늘은 온종일 집에서 게임만 했다. 어릴 때 이런 하루를 보내면 몹시 우울했다. 그땐 내 인생이 망한다면 게임 때문일 것 같았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에헤라디야~~ 아래는 오늘 내가 한 게임들이다. 요즘엔 폰 게임만 한다.

1. Golf King

한 홀로 승부를 가린다. 2~3분 안에 한 게임이 끝난다. 승리하면 상대의 은화를 뺏아온다. 은화를 모아 장비를 강화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가진 은화가 클수록 판돈이 큰 게임을 할 수 있다. 나는 맨날 밑바닥에서 논다. 조금씩 모아간 은화를 큰 판에서 한번에 다 잃고 맨날 0에서 시작한다. 그러면 개빡친다. 그런데 다시 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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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isney Pop

이 게임도 빡치면서 하는 묘미가 있다. 어떤 판은 ㅈㄴ게 안 깨진다. 도저히 현질을 안 하고 못 배기게 설계해 놓은 판도 ㅈㄴ 많이 하면 어쩌다가 기회가 찾아온다. 레벨 디자이너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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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uper Hit Baseball

내가 해본 야구 게임 중에 제일 잘 만든 것 같다. 마치 아날로그 야구 카드 게임 감성이 있다. 카드를 모으면 선수를 강화할 수 있다. 이기면 카드를 모을 수 있지만 현질로도 가능하다. 게임 개발사가 일본 국적인 것 같다. 곳곳에 일본스러움이 묻어있다. 가능한 돈은 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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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시간을 잡아먹는 것들: 유튜브편


요즘 내가 빠져있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해본다. 좋아하는 순서는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1. 닥터프렌즈

의사 선생님 3분이 꾸려가는 채널. 의료정보 관련보다 의사의 눈으로 본 예술가나 게임 리뷰가 재미있다. 자매 채널로 로이어프렌즈가 있다. 법과 관련된 체널이다보니 분위기가 조금 무겁다. 닥터프렌즈에 비해 로이어프랜즈는 끝까지 보는 동영상이 적다.

2. 유못쇼

유명하면 못 나오는 쇼. 매회 새로운 연주자가 출연한다. 매회마다 입덕을 유발하는 입덕 맛집이다.

3. 치즈필름

매주 10분 내외 단편이 1~2편 공개된다. 스토리는 꾸준히 유치한데 재밌고 중독성이 있다. 배우들과 캐릭터들이 전부 귀엽다. 배경이 주로 학교이고 캐릭터는 중고등학생이다.

4. 널위문

널 위한 문화예술. 한 달에 한번 가볼만한 전시와 공연을 추천해주는 동영상을 챙겨본다. 그런데 추천한 전시와 공연에 아직 한 번도 못 가봐서 나와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5. 꿀단지곰

옛날에 출시된 게임을 리뷰하는 채널. 옛날 게임 영상은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하다. 채널 운영자 집은 게임 박물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6. 빨모쌤

정식 채널명은 라이브 아카데미. 빨모쌤이 익숙하고 널리 쓰이는 것 같은데 왜 채널명을 안 바꾸는지 모르겠다. 비슷한 뜻을 가진 여러 단어와 표현의 차이를 가르쳐주는 에피소드를 좋아한다. 구독하는 다른 영어교육 채널로는 소피 반이 있다.

7. 애니멀봐

스브스 동물농장 팀에서 운영하는 채널. 시간 날 때 짬짬이 봐야하는데 보다보면 시간이 순삭. 제목 짓는 센스가 저세상급.

8. 아나운서점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신간을 소개하는 채널. 서점에 가면 소개해준 책을 찾아 들춰보게 된다.

9. 든세

서울연고 대학교 연합 댄스동아리 채널. 고어해드, 와일드아이즈, 디오르, 등 모두 최고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나도 우울한 기분이 없어진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은 곁에 두고 있기만 해도 에너지가 전달된다. 학생들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다.

10. 최은경TV

할머니X손녀 에피소드가 정겹고 재밌다. 채널 운영 및 출연자 모델 은경씨의 웃음소리가 킬링 포인트.

11. 우웅우웅2

최근에 빠진 웹드. 주연이 누군지 찾아보고 깜놀. 스토리는 아직 모름.


미드웨이는 언제 보지?


미드웨이를 보고싶은데 못 보고있다.

며칠째 앱을 열어 시간과 상영관을 확인하고 앱을 닫는다.

4관에만 걸리기 때문이다. 

압구정 4관은 휠체어로 못 들어간다. 들어갈 수만 있다면 통로 구석에 짱박혀서라도 볼 수 있다. 1관같은 휠체어석이 없는 상영관에서는 그렇게 본다. 스크린이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해도 볼만 하다. 맨 앞 1열 휠체어석보다 그 자리가 눈은 덜 피로하다.

다른 극장도 있지만 cgv 압구정점이 교통편이나 여러가지로 편하다.

미드웨이는 다른 극장 가면 볼 수 있다. 

결국 내 의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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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의 추억과 연애 흑역사


엄마, 헌금하게 만원만 주세요.

매주 일요일마다 엄마 돈으로 교회에 헌금을 낸다.

만원을 받으면 만원 다 헌금할 때도 있고 커피를 사먹고 남은 돈만 할 때도 있다.

내 수입이 없어진 후로 헌금을 한동안 하지 않았다가 다시 하기 시작한 지는 몇달 되지 않았다.

오늘은 헌금함에 돈을 넣다가 어릴 적 주일학교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 선생님은 예배 시작 전에, 아이들 모두에게 헌금할 돈을 나눠주셨다.

금액은 크지 않았다. 10원, 50원, 100원짜리 동전 하나씩을 받은 나외 아이들은 예배 시간 헌금힘이 돌 때 다시 그 돈을 헌금함에 넣었다. 나는 그 돈을 한번도 헌금함에 넣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몇몇 아이들에겐 작은 시험이었던 것 같다. 그 때 작은 차이가 미래를 결정했는 지도 모르겠다.

P.S. 교회에서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했던 고백이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니 고백이랄 것도 아닌 대시가 거의 전부지만 매번 까였다. 


레벨이 없음 못살아


이번 연말과 연초는 별다른 일 없이도 행복하다. 레벨이가 신곡 <싸이코>로 컴백하고 음악방송에서 연거푸 1등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뮤뱅에서, 오늘은 음중에서 1등을 했다. 내일 방송할 인가에서 1등을 한다면 지상파 3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웬디야, 빨리 나아서 돌아와ㅠ


출고된 도서가 없습니다


책을 낸 뒤로 거의 매일 한 번씩 출고량을 확인한다.

지난달 초까진 이틀에 한 권 꼴로 팔리더니 그후론 한 권도 없다.

사실 이만큼 팔린 것도 기적인 것 같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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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도 2권 들어왔는데,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책을 반품해 본 적이 없다. 책은 파손이 없는 한 반품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든 작가가 자신이 책 사는 데 들인 돈만큼 딱 그만큼이라도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