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 중 하나는 계산적인 사람이다. 주면 받아야 하고 받으면 줘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 이런 사람은 상대를 지치게 한다. 물론 오고 가는 게 있어야 관계가 두터워지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나치면 독이 된다. 특히 가까운 사이라면 더 그렇다. 줄 때가 있으면 받을 때가 있고 반대도 있다. 큰 금전 거래가 아니라면 주고 못 받으면 어떻고 받고 안 주면 어떻나.
이런 유형의 사람은 공평에 집착한다. 받으면 똑같이 받아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은 2를 받았는데 자기는 1을 받으면 기어이 전쟁을 벌려 자기도 1을 더 받던지 2를 받은 사람이 1을 토해내게 한다. 내가 1을 받고 다른 사람이 2를 받으면 어떻고 반대면 어때. 사람마다 재량이 다르고 때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곁에 두면 정말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