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2. 동네 서점 로망

동네에 예술 서적 서점이 있다. 집에서 몇 걸음 거리에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 보고 싶었다. 오늘 이 작은 소망을 이뤘다. 입구에 낮은 턱이 있어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점원으로 보이는 분에게 도움을 부탁하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공간은 작았다. 벽면을 채운 책들은 모두 해외 원서였다. 점원으로 보인 분은 사장이었고 예술 분야 해외 원서를 수입해 서점에 납품한다고 했다. 서점에 가려고 한 본래 목적은 내가 가진 예술 서적을 중고로 팔기 위해서였는데 중고 도서 매입은 안 한다고 해서 둘러보다가 호크니 작가 책에 꽃혀버렸다. 매우 사고 싶었는데 넘 고가였다. 그렇게 그냥 나오려니 넘 아쉬웠다. 그러다가 이 책을 샀다. <Life lessons I learned from my cat>. 내 고양이가 가르쳐준 삶의 교훈들이라니. 제목부터 사랑스러웠는데 책 안의 그림도 예뻤다. 모르는 작가지만 일단 고양이를 좋아하니 믿을만 하고, 고양이로부터 삶을 배운 작가니 더 알아보고 싶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번역서가 있다. 번역서 제목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은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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