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려다가 쓴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406번 버스가 경사로를 완전히 빼지 않았다. 경사로가 탑승구에서 밀려나와 인도 위에 완전히 올라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휠체어가 올라가다가 아래로 빠진다. 지난 번에 그래서 큰일을 치를 뻔 한 적이 있다. 경사로가 인도 위에 걸릴락 말락했다. 기사님에게 경사로를 더 빼달라고 했다. 조작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버스 기울기를 높이고 경사로를 빼면 되는데 경사로만 뺐다 넣었다만 하시면서 그냥 타라고 하셨다. 이렇게 타면 위험하다고 완전히 빼달라고 했다. 경사로가 인도 위에 올라와야 안전하다고 말해도 안 들으셨다. 내가 계속 조금만 더 빼달라고 하니 그래도 그냥 타라고 하면서 안 타면 그냥 간다고 나를 협박했다. 순간 빡쳤다. 다칠 위험을 감수하고 타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다음 버스를 탈까 하다가 또 10분을 기다리려니 넘 추웠다. 다른 기사님은 경사로를 안전하게 올려주는데 이 기사님은 왜 그래. 생각했다. 그것보다 안 태워주고 그냥 가겠다는 협박이 기분 나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