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하락 기사나 정부 비판 기사의 옳고 그름이나 동의나 반대에 관계 없이 나에 관한 메세지로 해석해야 하는 것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 내가 정부 정책에 항상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도 아닌데.. 다윗이 나단 선지자의 비유를 자신의 이야기로 해석한 거처럼, 내가 늘 그렇게 기사를 읽는다. 그런데 이거 정말 고된 일이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누군가를 좋아할 땐 더 예민해진다. 연예 섹션의 기사 하나하나마다 어떤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아야만 할 것 같다. 이혼이나 결별 발표 기사나 갑작스런 부고 기사엔 당사자에 대한 애도나 추모가 앞서지 않고 내 이야기로 읽는 부덕함을 보인다. 정말 나와 아무 관련없을 수도 있는데 사랑하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게 된 걸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언급하는 것도 많이 조심스럽다. 내가 언급하면 그 사람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게 될 것 같아서다. 그게 불편할 것 같다. 다른 한 이유는 내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데. 내가 이곳에 이름을 언급한다는 건 정말 간절하고 확고하다는 뜻이다.
올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스파이더 맨’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유일한 가족 친지인 메이 숙모에게도 자신이 스파이더 맨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그에 빗대어 (내가 슈퍼 히어로 같은 사람은 아니지만) … 뭐라고 해야하나. 쓰고 싶은 말은 있는데 써지질 않는다. 넘 답답하다. 사람들의 이목은 나에게 쏠려 있는데 가족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이런 삶을 벌써 수년 째.. 어떤 성과를 내야 탈출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올해도 이러다 말 것 같은 예감에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