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소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어떤 노래나 가스펠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생각들은 거의 조건 반사처럼 일어난다. 마치 종소리가 들리면 먹이가 나올 거라 기대하는 강아지처럼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머릿속에 그 사람을 떠올린다.
몇일 전 서점에서 직소 퍼즐 매대 앞을 지날 때 꿈돌이가 떠올랐다. 느닷없었다. 조금은 슬펐고 조금은 기벘다. 앞으로 직소 퍼즐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그랬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꿈돌아. 행복하게 잘 살아.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일요일 온라인 예배 도중 한 가스펠이 나와 잠깐 딴짓을 했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떠올라 인터넷에서 그 사람 이름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아채고 황급히 웹브라우저를 닫았지만 그 사람 생각은 한동안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