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고 한다. 그들은 정말 액션을 사랑한다. 당신은 액션을 사랑해서 영화를 만들지? 라고 그들 중 아무나에게 물어도 그렇단 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앞뒤 개연성이 말이 안 되고, 악당이 아무리 멍청해도 이 영화의 재미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 그저 거침없이 죽이고 때리고 찌르는 쾌감을 주는 것으로도 이 영화의 표값과 러닝타임을 지불하기 아깝지 않다.
<노바디>의 액션이 좋은 것은 ‘우월감’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 허치 러셀과 그와 함께 싸우는 동료 두 인물은 전혀 겁먹거나 쫄지 않는다. 액션 씬이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히치 러셀과 그의 편에 선 그들은 적을 상대할 때 ‘우린 너네보다 한 수 위야’라는 우월감으로 일관한다. 액션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대 1 몸싸움도 없다. 그들은 적을 가지고 논다. 그런 ‘한 수 위’ 액션이 좋았다. 러셀은 <나홀로 집에>의 캐빈을 떠오르게 한다. 캐빈이 자라 어른이 된다면 러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캐빈은 집안의 각종 도구와 시설을 재밌게 이용해 적을 골탕먹였다면 러셀은 적을 신나게 죽인다. 오랜만에 본 <백 투 더 퓨쳐> 박사님이 반가웠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얼굴과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다. 그가 보여준 애션은 이 영화의 반전 중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다.
한줄평: 기다렸던 액션 영화를 오랜만에 만났다
별점: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