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몸개그

요즘 자꾸 우울감이 든다.

누구나 다 나를 아는 것 같은데 아무도 나를 모르는 것 같고, 내가 책임과 의무만 짊어진 (가족도 모르는) 스파이더맨 같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뜨면 되는데 그걸 몇년째 못하는 사람 같다.

햇볕을 쬐면 우울한 기분이 나아진다는 걸 어디서 봤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모르겠다.

어제와 오늘 같은 시간에 동네 공원에서 햇볕을 쬐면서 아이들이 농구하는 걸 구경했다.

아이들은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학교도 안 가고 온종일 집에 있으려면 많이 답답했겠다 싶어 안쓰러워 보였는데 농구하는 플레이가 가끔 몸개그여서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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