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 전학 가 헤어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하는 로맨스 영화다. 과거(2003년)와 현재(2011년)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두 주인공 남녀가 만나게 될까 아니면 못 만나게 될까? 이 물음표로 끌고 간다. 영화를 보는 동안 두 마음이 왔다갔다 했다. 둘이 안 만났으면 했다가 만나길 바랐다. 오히려 남주와 서브 여주, 여주와 서브 여주가 잘 어울려 보여 그렇게 커플로 이루어지길 바라게 되는 특이한 로맨스 영화다.
두 남녀 주인공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장면이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런 점이 로맨스 영화로 특별한 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로맨스 영화가 있었나 모르겠다.
소소한 것들이 좋았다. 뒤집어 쓴 편지, 수제 우산, 사소한 생활 대사, 이런 것들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우산 중에 강하늘이 강소라에게 선물한 우산이 예뻤다. 천우희, 강하늘, 강소라 연기도 좋았다. 천우희 친구로 나온 서브남주 연기도 좋았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강소라는 주연이라 해도 될만큼 존재감이 컸는데 특별출연이라는 앤딩 크래딧이 반전급이었다. 앞에서 말했듯 강하늘x강소라, 천우희x서브남주 간의 캐미가 좋아서 그렇게 커플이 되길 바라게 되는 좀 특이한 로맨스 영화다.
끝부분에 강하늘이 비맞으며 거리를 뛰어갈 때 들려주던 배경음악이 좋아서 상영 중에 폰을 켜서 검색을 했다. 그때 바로 검색하지 않으면 못 찾을 것 같은 음색의 목소리였다. 관객도 많이 없어 폰 화면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화면을 켰다. 음악은 신연아의 <Greet me with your hello>라고 나왔다.
별점: 4.0 ★★★★
한줄평: 남주x여주, 남주x서브여주, 여주x서브남주, 어떤 커플로 이루어져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