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뮤지션이 음악을 만들다가 뮤비를 찍으러 일본으로 간다. <스프링 송>은 일본에서 뮤비를 찍는 사람들과 배경이 되는 장소들을 보여준다. 딱히 사건이나 감정의 변화 같은 게 없어서 스토리랄 것은 없는 것 같다. 음악도 완성하지 않고 뮤비부터 찍기로 한 주인공처럼 감독이 완성된 각본 없이 무작정 촬영부터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한다. 영화가 시작하고 어느정도 지나면 완성된 음악과 뮤비가 궁금해진다. 뮤비 감독의 디렉팅과 배경음악이 완성작에 대한 기대감을 만든다. 감독이 연기자에게 요구하는 감정 연기가 복잡다단하게 보여지는데 대체 음악이 어떻기에 저런 요구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경 음악이 좋았는데 지금 듣는 이 음악 또는 노래가 뮤비에 쓰일 노래일까 아니면 다른 새로운 노래일까 궁금해진다. 영화를 끌고 가는 감정은 이 궁금증이었다. 영화는 완성된 뮤비를 보여주며 끝나는데 이걸 좀 지나 뒤늦게 알게 된다. 지금부터 완성된 뮤비를 보여줍니다 선언하거나 알리지 않는다. 대체로 음악들은 다 좋았다. 이 영화가 음악 영화라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은 그리 나쁘지 않다. 반면 음악을 보는 즐거움은 크지 않다. 핸드 헬드 카메라가 간혹 많이 흔들리고 엉뚱한 곳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몇 있었고, 스토리나 감정선 변화가 없어서인지 음악이 기억에 각인되지 않는다.
영화 상영 후 GV가 있었다. 감독이자 주연 배우 유준상 씨와 정순원 씨가 진행을 했다.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유준상 감독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감사하게도 OST CD도 선물로 주셨다. 음악을 들어보고싶은데 불행히도 CD플레이어가 없다. 음반 CD는 정말 너무 오랜만에 본다. 어떻게 듣지.
별점: 2.5 ★★☆
한줄평: 완성된 음악과 뮤비에 대한 궁금증,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