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9.

내가 제일 짜증나는 순간은 내가 싫다고 하는데 내 몸에 손 댈 때다.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맡겨야 하는 거 자체가 싫은데 강제로 딱아주거나 하면 빡친다.

그래도 참는다. 난 내 몸에 관해서는 통제권이 없는 영원한 을이다. 저세상으로 가기 전까지 을이다.

몇일씩 안 씼어도 괜찮은 비누나 목욕용품이 나오면 비사더라도 사서 쓸 용의가 있다. 남에게 알몸 맡기는 거 넘 싫은데 다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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