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를 바꾸는 문제로 재활의학과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휠체어는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을 것 같다. 지금 쓰는 휠체어에 베터리만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새 휠체어는 나중에 재정 상황이 좀 더 여우로워지면 바꾸기로 하자.
재활의학과 선생님을 봬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병원에 막 부임한 재활의학과 과장님. 성함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분이 하신 말 하나가 기억난다. 나에게 하신 말씀은 아니고 같이 계셨던 다른 선생님에게 하셨던 말이다. 이번에 대학생이 되는 아이라고 나를 소개하신 선생님에게 과장님은 이렇게 말하셨다.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시험해) 보는거지.
아직 이 말이 기억난다. 그때 그 과장님은 나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