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꿈에 나온다. 내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 순간이 나오는 꿈을 꾼다. 입사 면접이 끝난 후 너가 정말 그곳에서 인턴을 했다고? 그렇다면 그 대학원은 왜 안 간건데? 하며 반 동정심, 반 비웃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얼굴들을 꿈에서 본다. 그때부터 나는 몸도 불편한데 인성까지 나쁜 사람으로 몰렸다. 다시 만나면 내 말이 맞다고, 내 이력서가 거짓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몇번 마주쳤지만 그런 말을 할만큼 용기가 없었다. 이제 악몽을 그만 꾸고싶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고 이력서를 과장되게 썼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조금이라도 눈에 띄게 쓰고싶은 것은 모든 초짜 구직자가 다 같은 마음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