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나 반려묘 에세이는 읽기 전에 약간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이들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등장하는 고양이와 강아지에 정이 들어버린다. 정이 들면 헤어지는 게 두렵다.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가 대부분 병환이나 노화로 죽게 마련.
그래서 책을 열기 전 속으로 주문을 왼다.
정들지 말자. 정들지 말자. 정들지 말자.
이것이 준비운동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준비운동의 효과는 없었다.
글과 사진을 읽어갈수록 마음이 몽글몽글 데워졌고 전혀 예상치못한 할머니의 죽음 예고 앞에선 페이지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