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펜은 있는데 왜 밑줄을 못 긋니?

책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문장에 꽂히면 기록해 두고 싶다.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옮겨 적으면 되겠지만 내겐 어려운 일이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사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전자책은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책 읽는 맛이 없다.

오늘은 사진 찍기를 시도해 보았다.

찍은 사진엔 찍고자 했던 문장의 절반 이상이 안 담겼다.

당연한 결과다.

새 책이라 페이치를 펼쳐 놓은 데로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펼쳐 놓고 폰을 잡아서 찍으려 하면 저절로 책이 덮인다.

그 사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 버튼을 재빨리 눌러야 하는데 손이 안 따라준다.

양손을 못 쓰는 게 아쉬운 순간이다.

책 제목은 <지능의 함정>이다.

페이지 번호는 기억 안 나고 기억나는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지혜로운 이유는 내가 아는 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이제 상투어가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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