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또는 에세이이로 알고 끝까지 읽었다. 내가 그렇게 오해한 건 아마도 제목 때문인 것 같다. 제목에 들어간 ‘필사의 밤’이 그렇게 만들었고 소설속 주인공이 시인 지망생이어서 더 그랬다.
책 뒷부분에 붙은 구병모 작가와 저자 김이설 작가의 글을 읽기 전까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정말 작가의 과거인 줄 알았다. 아니어서 다행이란 안도보다 정말 누군가의 현실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고, 어른이 되고도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게 답답해 집을 나오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내 마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