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오가는 길에 있는 어느 집 감나무에 감이 열렸다. 지나가며 볼 때마다 이 집이 좋아 보인다. 아마무시하게 비쌀 것이다. 적어도 수십억은 호가하겠지. 감은 맛있응까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니간다. 서울시내에서 이런 집에서 살고싶지만 지금은 능력이 안 된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지 모르는 일이다. 내가 산 주식은 사자마자 연일 마이너스권이다. 다음주엔 손절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미술학원 앞엔 새 그림이 걸려 있었다. 문이 열려 있어서 안을 몰래 구경했다. 한 교습생 이이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부랴부랴 도망쳤다.
도서관에 가면 매번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간 책이 보인다. 그걸 또 그냥 두고 못온다. 왜 그런거지?
쉽고 재밌게 읽혔다. 두꺼운 편이지만 그림과 사진이 많아 완독하기 어렵지 않다. 시리즈로 구성된 첫 번째 책으로 선사와 고대 시대 미술을 다룬다. 그 시대 미술 작품이나 도구 같은 걸로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려주는 데에 많은 분량을 쓴 것 같다. 서양 주류 학자의 관점이 아닌 본토 사람의 시각으로 작품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보다 기술 문명이 덜 발달했을 뿐 고대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똑같구나 생각하다가도 고대 무덤 문화를 보면 지금 우리 인간과 다른 종족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