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 에세이를 읽으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해


반려견이나 반려묘 에세이는 읽기 전에 약간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이들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등장하는 고양이와 강아지에 정이 들어버린다. 정이 들면 헤어지는 게 두렵다.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가 대부분 병환이나 노화로 죽게 마련.

그래서 책을 열기 전 속으로 주문을 왼다.

정들지 말자. 정들지 말자. 정들지 말자. 

이것이 준비운동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준비운동의 효과는 없었다.

글과 사진을 읽어갈수록 마음이 몽글몽글 데워졌고 전혀 예상치못한 할머니의 죽음 예고 앞에선 페이지를 넘기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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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이 임했는지 밥집앞 고양이님이 공손히 모델이 돼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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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카 써도 되는 나이


어제 엄마가 이걸로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카드를 주셨다.

이때 아들로서 보였어야 할 올바른 반응은, 아닙니다. 나이가 몇살인데 엄카를 씁니까 하면서 거절하는 것일까. 아니면 감사합니다. 하면서 넙죽 받아 쓰는 것일까.

나는 후자라 생각한다. 엄마도 그걸 원하실 거라 생각하고 오늘은 엄마 카드로 밥을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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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갈래?


엄마가 외가 가족 모임 때문에 경주에 가셨다.

지금 집엔 나 혼자다.

누굴 불러서 밤새 같이 놀고 싶다.

배달음식 시켜 먹으면서 영화 보고 게임기로 게임도 하고

그러다가 잠오면 아무나 먼저 잠들기.

이렇게 같이 놀 수 있는 서람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안 기다린 정답 공개


어제 퀴즈 정답은 <오사카 사람의 속마음>이다.

재미는 없지만 그럭저럭 읽을 수 있었다.

도쿄에서 살고있는 오사카 출신 작가가 어릴적 고향의 추억이나 오사카 사람들을 보는 편견과 그로인한 소소한 고충을 귀엽게 토로하지만 그속에는 오사카부심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막 재밌게 읽지못한 이유는 오사키와 일본의 토속문화나 사투리 같은 것들을 우리말로 옮기다보니 잘 와닿지 못해서인 것 같다. 

번역하는 데 애먹었겠다싶어 다 읽고나서 역자 프로필을 봤는데 불문학 전공자여서 놀랐다.

세상엔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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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리 감옥


하루 종일 밖에 나갔다가 귀가하는 길은 폰 베터리가 거의 죽기 직전이다.

폰이 꺼진다고 큰일은 일어나진 않지만 지하철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큰일처럼 느껴진다. 

예전보다 베터리 기술은 진보했다고 하는데 체감은 되지 않는다.

사나흘에 한번씩 충전해줘야 하는 휠체어 베터리까지 생각하면 내 삶 전체가 베터리 감옥에 갇힌 것 같다.


내가 요즘 빠져있는 것들: 게임편


오늘은 온종일 집에서 게임만 했다. 어릴 때 이런 하루를 보내면 몹시 우울했다. 그땐 내 인생이 망한다면 게임 때문일 것 같았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에헤라디야~~ 아래는 오늘 내가 한 게임들이다. 요즘엔 폰 게임만 한다.

1. Golf King

한 홀로 승부를 가린다. 2~3분 안에 한 게임이 끝난다. 승리하면 상대의 은화를 뺏아온다. 은화를 모아 장비를 강화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가진 은화가 클수록 판돈이 큰 게임을 할 수 있다. 나는 맨날 밑바닥에서 논다. 조금씩 모아간 은화를 큰 판에서 한번에 다 잃고 맨날 0에서 시작한다. 그러면 개빡친다. 그런데 다시 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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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isney Pop

이 게임도 빡치면서 하는 묘미가 있다. 어떤 판은 ㅈㄴ게 안 깨진다. 도저히 현질을 안 하고 못 배기게 설계해 놓은 판도 ㅈㄴ 많이 하면 어쩌다가 기회가 찾아온다. 레벨 디자이너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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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uper Hit Baseball

내가 해본 야구 게임 중에 제일 잘 만든 것 같다. 마치 아날로그 야구 카드 게임 감성이 있다. 카드를 모으면 선수를 강화할 수 있다. 이기면 카드를 모을 수 있지만 현질로도 가능하다. 게임 개발사가 일본 국적인 것 같다. 곳곳에 일본스러움이 묻어있다. 가능한 돈은 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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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완독


새해 완독한 첫 책은 이소영 작가의 < 미술에게 말을 걸다 >가 됐다. 이 책으로 나의 미술 소양이 깊어졌는지는 잘모르겠다. 다만 모르던 작가와 작품을 알게됐고 작가와 작품의 뒷이야기를 좀더 알게됐다. 전시회에 가면 같이 간 동행자에게, 이 그림은 말이지.. 하면서 그럴싸한 허풍 아닌 허풍을 떨 꺼리도 좀더 생겼다. 그거면 됐다. 미술에게 말을 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는 작가에 동의한다. 그보다 어렵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은 미술로부터 말을 듣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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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시간을 잡아먹는 것들: 유튜브편


요즘 내가 빠져있는 유튜브 채널들을 소개해본다. 좋아하는 순서는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1. 닥터프렌즈

의사 선생님 3분이 꾸려가는 채널. 의료정보 관련보다 의사의 눈으로 본 예술가나 게임 리뷰가 재미있다. 자매 채널로 로이어프렌즈가 있다. 법과 관련된 체널이다보니 분위기가 조금 무겁다. 닥터프렌즈에 비해 로이어프랜즈는 끝까지 보는 동영상이 적다.

2. 유못쇼

유명하면 못 나오는 쇼. 매회 새로운 연주자가 출연한다. 매회마다 입덕을 유발하는 입덕 맛집이다.

3. 치즈필름

매주 10분 내외 단편이 1~2편 공개된다. 스토리는 꾸준히 유치한데 재밌고 중독성이 있다. 배우들과 캐릭터들이 전부 귀엽다. 배경이 주로 학교이고 캐릭터는 중고등학생이다.

4. 널위문

널 위한 문화예술. 한 달에 한번 가볼만한 전시와 공연을 추천해주는 동영상을 챙겨본다. 그런데 추천한 전시와 공연에 아직 한 번도 못 가봐서 나와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5. 꿀단지곰

옛날에 출시된 게임을 리뷰하는 채널. 옛날 게임 영상은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하다. 채널 운영자 집은 게임 박물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6. 빨모쌤

정식 채널명은 라이브 아카데미. 빨모쌤이 익숙하고 널리 쓰이는 것 같은데 왜 채널명을 안 바꾸는지 모르겠다. 비슷한 뜻을 가진 여러 단어와 표현의 차이를 가르쳐주는 에피소드를 좋아한다. 구독하는 다른 영어교육 채널로는 소피 반이 있다.

7. 애니멀봐

스브스 동물농장 팀에서 운영하는 채널. 시간 날 때 짬짬이 봐야하는데 보다보면 시간이 순삭. 제목 짓는 센스가 저세상급.

8. 아나운서점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신간을 소개하는 채널. 서점에 가면 소개해준 책을 찾아 들춰보게 된다.

9. 든세

서울연고 대학교 연합 댄스동아리 채널. 고어해드, 와일드아이즈, 디오르, 등 모두 최고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기는 학생들을 보면 나도 우울한 기분이 없어진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은 곁에 두고 있기만 해도 에너지가 전달된다. 학생들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다.

10. 최은경TV

할머니X손녀 에피소드가 정겹고 재밌다. 채널 운영 및 출연자 모델 은경씨의 웃음소리가 킬링 포인트.

11. 우웅우웅2

최근에 빠진 웹드. 주연이 누군지 찾아보고 깜놀. 스토리는 아직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