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8. 투명인간

경제력만 있으면 독립하고 싶다. 가족에게 내 의견을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야 한다는 건 정말 맞는 말이야. 나는 그렇지 않지만 가족에게 없는 사람으로 대우받는 장애인이 많다고 알고있다. 가족에게 먼저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가족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되버렸다.

이번주는 아무것도 안 하고 보냈다. 넷플릭스만 봤다. 중드를 많이 봤다. 중국 여배우는 왜 모두 다 예쁘게 보이는지.

2020. 9. 17. 크리스마스까지 D-100

  1. 이번달 소멸 예정 서점 적립금 1000원을 써야 한다. 그런데 딱히 사고싶은 책이 없고 적립금 1000원을 쓰려면 그보다 더 큰 돈을 써야 한다.
  2.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이곳에 글을 쓰진 않는다. 공감 받으려고 쓰지 않는다. 내 생각과 느낌 그대로를 쓰려고 애쓴다. 비난/비평만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3. 내 몸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게 가끔 넘 답답하다. 또 새로운 활동보조인에게 적응해야 한다.
  4. 오늘로 크리스마스가 딱 100일 남았다. 올해도 이대로 끝나버릴 게 분명하다. 돈도 못 벌면서 무슨 결혼이냐. 우울하다.
  5. 아이즈원 원영이가 넘 좋다.

2020. 9. 16.

  1. 나이가 들어도 자기에게 듣기 싫은 말을 한 사람과 같이 있거나 보기 싫은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 둘 사이에 끼어서 그걸 전달하고 관리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2. 가끔 대학원에 다시 들어가는 꿈을 꾼다. 며칠 전에도 꿨다. 내가 보여준 숙제를 배낀 랩실 동기가 나 대신 A학점을 받은 것도, 내 아이디어로 좋은 논문을 못 쓴 나 대신 선배가 내 아이디어로 쓴 논문이 저널에 싣린 것도, 랩실 인턴을 하고 대학원에 못 들어간 것도 다 내가 모자랐던 탓인 것 같다. 그런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깬 날은 종일 우울하다. 그러니까 다른 누군가에게 제값보다 비싸게 중고물건을 구매했거나 사기를 당했다면 자기가 바보였다고 생각해야 한다.
  3. 이번에 만든 앱도 반응이 없다. 망할 것 같다. 더 추가할 다른 기능을 생각중이다.
  4. 우울해서 스벅 라떼를 테이크아웃해 왔다.

2020. 9. 14. 삼국지

어제부터 중드 <삼국지>를 보기 시작했다. 지금 10화까지 달렸다. 전개가 넘 느린 것 같아서 총 몇 화인지 확인하고, 이걸 언제 다 보라는 거지? 하는 느낌. 러닝 타임은 대륙 스케일. 근데 스파르타쿠스 보고 이거 보면 액션이 애들 장난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