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비타민씨를 하루 한 알씩 챙겨 먹고있다.
몸에 어떤 변화는 못 느낀다.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단 낮겠지.
우걱우걱 씹어 먹으면 맛은 시큼 쌉싸름하다.

Forget what I've wrote event if (I say) true
며칠 전부터 비타민씨를 하루 한 알씩 챙겨 먹고있다.
몸에 어떤 변화는 못 느낀다.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단 낮겠지.
우걱우걱 씹어 먹으면 맛은 시큼 쌉싸름하다.
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겨울이 따뜻하고 봄이 겨울처럼 추운 건 지구가 아프기 때문.
오늘 하루만이라도 전 지구인이 집콕한다면 연평균 기온과 해수면이 내려갈 것 같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전 지구인이 반강제적으로 바깥 활동을 못 하고 있지만
지구가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면 나는 하루 쯤은 기꺼이 동참하겠다.
지구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모두 빨리 회복하길 기도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도 무탈하길 기도한다.
요즘 꽃을 보면 시들어 곧 질텐데 참 꿋꿋이도 핀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넘 춥다.
다시 겨울옷을 꺼내야 할 것 같다.
<워킹데드>를 이어보는데 죽은 줄 알았던 네건이 나왔다. 뭔가 찜찜해서 다시 돌려봤더니 네건이 죽은 게 아니었다.
이 장면에서 죽은 사람이 네건인 줄 알았잖아. 연출 의도인가?
폰 충전 단자는 오래 쓰면 늘 연결 부분이 닳아서 속이 다 보인다.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이런 것 같다.
내 잠옷은 핑크색.
한 사람에게 몰입하기가 어렵다. 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 지금 당장 만날 수도 없고 만일에 있을 후폭풍이 무섭다. 그리고 기다리는 게 힘들다. 언제 만날 지 모르는 사람을 온라인으로만 보면서 기다리기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관심을 보인다. 이름하야 어.장.관.리. 이것도 넘 피곤한 일이다. 우리는 입학한 신입생이 싸강에서만 보고 실제로 한 번도 못 만난 사이 같다. 관심은 있는데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이 사람이다 하는 확신은 없는 사이. 그리고 날 주저하게 하는 건 나이 차. 스물 이상의 나이차는 나 역시 부담스럽고 죄짖는 것 같다. 아직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해야 할 나이에게 청혼이라니!
동네에 얼마 전 새로 개업한 까페에서 라떼를 먹었다. 맛은 고만고만했다. 동네 까페치곤 공간은 넓은 편이었다. 출입문에 턱이 없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테라스도 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좋았다. 문제는 음악 선곡과 진상 손님이었다. 음악은 가사가 있는 노래를 큰 음량으로 틀어놨는데 스피커가 고컬이 아니어서 듣기에 좋지 않았다. 내가 갔을 땐 손님이 나 혼자였다. 음악은 노이즈 수준이었지만 손님이 없어서 조용해서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기에 불편은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고 진상 손님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행과 함께 온 그 남성 손님은 술에 취해 있었다. 목소리가 커서 까페 안이 쩌렁쩌렁 울렸다. 술 취했으면 집에나 가지, ㅈㄴ 시끄럽네. 라고 누가 말해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나말고 손님은 진상남 일행을 제외하면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 한 명 뿐이었다. 게다가 그 진상은 까페 여주인에게 추파를 던졌다. 여주인은 50대 정도 돼보였고 진상남도 50대 정도로 보였다.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고 곧 종료되고 진상남과 일행은 까페를 나갔다. 스타벅스엔 몇년을 죽쳐도 이런 일은 한 번도 못 만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건가. 까페 주인 입장에서도 매상을 아무리 많이 올려줘도 진상남은 안 오는 게 이익일 것 같다.
책상을 정리했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렸다. 그중에 내가 이건 왜 안 버리고 놔둔거지? 하는 것들과 버리긴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들을 엄선(?)해 보았다.
1. 허팝의 퍼즐놀이. 교회 앞 슈퍼에서 아는 동생이 사 준 장난감. 내가 고르고 돈은 그 친구가 내줬다. 매주 먹을 걸 사 주는 고마운 친구다. 이건 껌이 메인이고 퍼즐 놀이 장난감이 사이드인 줄 알고 샀는데 장난감 안에 껌이 있는 격이었다. 가격은 1천원 안팍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2. 조립하면 팽이가 된다. 한때 초딩들 사이에 팽이가 대유행이었다. 조카 주려고 산 건 아니다. 이걸 내가 왜 샀는지 모르겠다. 가격은 1천원 안팍이었다.
3. 명품도 아니고 브랜드도 모른다. 손목시계를 차고싶어서 샀다가 몇 번 안 차고 방치했다. 지금 보니까 침이 안 움직인다. 가격은 3~4만원대였던 걸로 기억된다. 예쁜 시계를 보면 사고싶다.
4. 영화 굿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을 보고 받았다. 박소담이 예상하지 못한 공간에서 귀엽고 때론 무섭게 튀어나오는 영화로 기억된다. 한 때 이런 영화 굿즈 수집이 취미였다. 그런데 수집은 잘 해도 정리 보관은 잼병이어서 모은 건 별로 없다.
5. 마우스에 들어가는 베터리다. 다 쓰고 방전됐는지 아직 안 쓴 새 베터리인지 모르겠다. 이럴 때 혓바닥에 갖다 대보면 알 수 있다던데 그냥 보관하는 걸로.
6. 근육통이 있을 때 붙이는 파스다. 유통기한을 보고 조금 놀랐다. 몇 달 전에도 어깨가 아파서 이 파스를 붙였는데 유통기한이 2015년 9월까지인 걸 이제 봤다. 탈 안 나면 다 약인 걸로.
7. 삼일교회 주간지 <예스31> 2019년 마지막호다. 역시 책상정리 인터벌이 증명된 꼴인가. 이건 휴지통으로 직행했다. 교회를 몇 주 안 가서 최근호는 보지 못했다.
책을 떨어트렸다. 이런 일로 빡치는 일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썅 왜 그래? 하면서 내 손을 야단치는 정도다. 그다음에 그래. 손이 잘못했네. 잘못했어. 하면 상황 종료. 내일 아침에 엄마나 도와주시는 분이 주워주시기 전까지 책은 바닥에 있으면 된다.
책상을 보니 넘 지저분하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건 책상 어지르기이지 싶다. 책상 정리를 해야할 타이밍이다. 책상은 대략 한달이 못 돼 지금의 상태로 복귀되지만 이 상태로 계속 두다간 책상 위에 빈 공간이 남지 않는 날이 머지않아 오고야 만다. 책상 정리는 다른 사람에게 잘 맡기지 않고 내가 하는 편이다. 책상은 다른 사람 손 타는 걸 싫어한다. 그런데 하려니까 귀찮다. 내일 하자. 벽에는 내가 못 본 영화 <숀더쉽: 꼬마 외계인 룰라> 포스터가 붙어있다. 영화 보러 극장에 가고싶다. 극장 안 간 지 거의 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