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0. 헌트(2020)

<헝거 게임>이나 <메이즈 러너> 같은 분위기로 시작해 <올드 보이>의 감정으로 달린다. <올드 보이>의 감정이라 함은, 나한테 누가 왜 그랬어?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빡침과 울분 같은 것. 그에 비해 결말의 답은 좀 허무하다. 그 과정에서 거듭되는 인물의 반전이 재밌다.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인물이 알고보니 적이다. ‘내 편이 아니었네. 그럼 죽어줘야겠어’가 n번 반복된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죽는다. 후반부 두 여배우의 액션은 우리나라 영화에서 배운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집안의 시설과 도구를 활용한 액션 연기가 보는 사람에게도 타격의 통증이 전달된다. 맞거나 부딪칠 때마다 ‘ㅈㄴ 아프겠다’같은 관객의 리액션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액션을 ‘한국식’ 액션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헌트 2020

마음의 평온을 찾으니 글이 써진다.

<헌트>(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