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아프지만 병이 치유되길 바라지지 않는 환자를 모아둔 <기묘한 병 백과>

짧은 동화 같기도하고 긴 시 같기도 한 글이 이어져있다. 하나의 글엔 하나의 그림이 옆 페이지나 뒷 페이지에 이어 붙어있다. 그림은 글을 함축해 보여준다. 그림 안엔 글속의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모두 병을 앓는 환자다. 병명도 처음 듣는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앓는 병을 그림으로 묘사된다. 그림은 그로테스크하고 몽환적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그림을 먼저 보게 된다. 그림속 주인공은 어떤 병을 앓고 있을까? 먼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고 글을 읽었다. 작가의 상상과 마음 씀씀이를 따라갈 수 없었다.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면 더 가슴 시리고 아련해져 온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환자가 병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이상한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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