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진 한 문장  <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

예술이 예술가에게 주는 느낌은 수학의 증명만큼이나 절대적 진리다. 에드거 엘런 포의 <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 중에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문장이 있다. 의미를 잘 몰라도 외워지는 문장이 있다. 단 한 번 스쳐 읽었는데 기억에 박제되는 문장이 있다. 이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책만이 하는 고유의 일이다. 책의 신이 있다면 그의 일이다. 하나님의 일이다. 나에게 한 문장과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제목으로 선정된 단편 <한스 팔의 전대미문의 모험>을 제외하곤 소설을 읽는 맛이 없었다. 19세기 작품이어서인지, 내용이 잘 와닿지가 않았다. 인문서나 교양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좀 어려웠다. 제목으로 선정된 작품은 그럭저럭 괜찮게 읽었다. 열기구를 타고 달에 갔다가 못 돌아온 사람의 편지를 외계인이 전해주면서 시작하는 스토리인데, 19세기 사람이 할 수 있는 상상력이 귀여웠다. 찾아보니 작가가 미국 근대소설의 아버지라고 한다. 미국 근대소설이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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