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묘한 매력이 있다. 보고 또 봐도 처음 보는 듯 빨려든다. 실제 작품을 보면 어떤 느낌일일까.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보고싶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작가의 장편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이 작품 속의 여인이 페르메이르와 만나 그가 작품을 그리고 죽기까지의 시간이 담겨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길 시대배경만 빼고 모두 상상력으로 썼다고 한다. 실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속의 여인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난 이 소설의 상상력이 너무 좋다. 다락방과 통하는 화실에서 화가 페르메이르와 그의 작품속 모델인 소설의 주인공이 단 둘이 있을 때의 분위기가 야릇하고 관능적인데 넘 아름답게 보인다. 마지막 장면도 넘 좋다. 어느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 되어라 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도 넘 좋다.
내일은 피카소 그림을 보러 갈 계획이다. 그의 실제 작품이 전시된다고 한다.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좋다. 때때로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초등학교 이후로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분명 내 팔과 손은 그때보다 퇴보했을 것이다. 책을 반납하고 빌려오는 길에 요즘들어 화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한 블럭에 한 두 곳은 화실이다. 요즘들어 는 것인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른다. 간혹 ‘성인반 모집’이라고 써붙인 종이가 보이면 가만 멈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