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5.

어떤 장소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어떤 노래나 가스펠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생각들은 거의 조건 반사처럼 일어난다. 마치 종소리가 들리면 먹이가 나올 거라 기대하는 강아지처럼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머릿속에 그 사람을 떠올린다.

몇일 전 서점에서 직소 퍼즐 매대 앞을 지날 때 꿈돌이가 떠올랐다. 느닷없었다. 조금은 슬펐고 조금은 기벘다. 앞으로 직소 퍼즐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그랬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꿈돌아. 행복하게 잘 살아.

교보문고 핫트랙스 직소퍼즐 매대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일요일 온라인 예배 도중 한 가스펠이 나와 잠깐 딴짓을 했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떠올라 인터넷에서 그 사람 이름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아채고 황급히 웹브라우저를 닫았지만 그 사람 생각은 한동안 지속됐다.

이 가스펠을 들으면 지혜가 생각난다. 지금까지 실제로 본 여자 중 제발 예뻤다. 혼자 좋아했던 아이다. 나보다 6살 어렸다.

2021. 9. 10.

언니가 숨겨놓은 솨자상자

동네 도서관 가는 길에 과자 가게가 있다. 이 앞을 지나려면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한다. 빵과 쿠키를 굽는 냄새를 맡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 건 고문이나 한가지다. 그래도 고문이 아닌 것은 이 냄새가 넘 좋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입구에 높은 턱이 있어서다.

언니가 숨겨놓은 과자상자 차고 앞

그림이 귀엽다. 과자 가게 이름과 이 그림이 과자 가게 주인과 그가 만들어 파는 과자에 대한 상상을 부추긴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어봐야지.

미술학원 앞에 걸린 새 그림

전에 몇 번 언급했던 미술학원이 이 과자 가게 맞은 편에 있다. 이번엔 꽃 그림이 걸렸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어떤 그림으로 바껴 걸려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2021. 9. 8.

우리동네 길거리 겔러리

동네 도서관 갔다오는 길에 있는 미술학원 앞에 걸린 그림이 바꼈다. 2주에 한 번 꼴로 지나는 이 길이 겔러리 같다. 새로 걸린 그림엔 두 여자가 있다. 그 중 한 여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있다.

윗층에 미술학원이 있는 까페

이 날 넘 더워 아이스초코를 먹었다. 왜 더운 날 먹는 아이스초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 시원하게 느껴질까.

동네에 새로 생긴 까페나 아직 안 가본 까페가 보이면 도장깨기 식으로 가본다. 커피는 어떤지, 오래 있어도 눈치는 안 주는지, 손님이 많이 들락거려도 정신사납지 않는지, 이런 것들을 살핀다. 어떻게 해야 까페가 안 망하고 오래 갈 수 있는지, 단골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고있는 것 같은 기분. 이럴 때가 제일 조심해야할 때라는 말이 있다.

2021. 9. 8.

히가시노 게이고. 졸업
시간을 파는 상점 2. 김선영.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추리소설을 내리 3 작품을 읽고나서 잡은 책이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 2>.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수사와 뒷수습을 하는 이야기에 빠져있다가 고등학생들이 모여 꽁냥꽁냥 하는 이야기를 읽으니 심심하니 그렇다. 오래 전 전작을 나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후속퍈을 빌려왔다. 다른 책을 빌려오려 했는데 이 책이 보였다. 책 뒷부분 작가의 말에서 고국고에 있었던 실제 학생들의 운동에 착안해 쓴 작품이라는 걸 읽을 때 채다치즈가 생각났다.

내 10대와 함깨했던 선생님과 아이들이 생각난다. 여러 기억이 많지만… 소설의 소재가 어두워서일까. 한 학생의 자살, 학교 지킴이 아저시 부당 해고, 장애를 가지게 된 한 아저시가 존엄사를 요구하는 듯 한 암시. 이런 것들이 소설에서 나온다. 내 주변에 이런 일은 없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은 아이도 있었고, 어느 한 아이의 잘못으로 같이 한 방을 쓰는 모든 아이들이 벌을 받은 일도 기억난다. 구체적으로 어던 일인진 쓰지 않겠다. 나에겐 다 지나간 옛일이나 추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지 모르는 일이다. 완전히 없던 일을 쓴 적은 없었는데 다른 사람이 아플지 모르는 일은 건들지 않는 게 좋겠다는 걸 지난 글로 뱌웠다.

2021. 8. 21.

인스타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던 친구가 피드에서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된다. 아이디를 기억해 찾아 들어갔을 때 사진이 다 사라져있거나 아무 정보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차단당했거나 계정이 없어진 경우인데 차단당한 걸 알게되면 마음을 접는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겨도 리액션을 보내기가 주저해진다.

2021. 8. 19.

오늘 점심에 먹른 사과

사과는 과도로 잘라 먹기보다 입으로 베어먹기를 좋아힌다. 한입 한입 베어 물 때 아삭함과 입안에서 터지는 과즙의 세콤달콤이란 다른 과일이 대체할 수 없다. 사과가 가진 두 맛 새컴함과 달콤함 중에 더 좋아하는 맛은 새콤함이다. 그래서 연두색 사과를 좋아힌다. 그런 색의 사과는 신밋이 강하고 품종은 아오리 사과로 알고있다. 내가 어릴 때 외과댁에서 사과 과수원을 했는데 연두빛 파란 사과였다. 사과를 입으로 베어 먹으면 마지막이 애매하다. 아직 과육이 남아있어서 한두 입 더 베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잘못하면 씨까지 씹힐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저 정도선에서 그만 먹고 버린다. 이거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