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8.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지이.

제목이 눈에 띄어 빌렸다. 뭐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을래야. 하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역시 그랬다. 저자가 이 글을 쓰고 책으로 내기까지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게을었던 때의 생활 패텀과 습돤, 심리상태를 가감업이 보여준다.

불가리 기획전 굿즈 에코백

당근마켓으로 이 에코백을 5000원에 팔았다. 구매자는 여자 분이었다. 곱게 접은 상태로 드렸는데 펴보지도 않고 5000원을 주고 가져 가셨다. 에코백 수집가이신가. 내가 넘 싼 가격에 팔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21. 8. 17.

어떤 글이든 저자의 의도롸 다르게 읽을 수 있다. 그것이 잘못일 수 있으나 서로 나누거나 발표할 때는 진솔함이 중요하다. 난 이 부분을 읽을 때 이런 느낌이 들었어. 리고 말하는 건 틀린 게 아니라 생각한다. 거기다 대고 그렇게 읽으면 안 돼. 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인 말을 들으면 소속감이 없어진다. 이걸 다른 말로 나 혼자 다른 사람이 된 것 깉다고 썼었다. 그렇게 읽으면 안 된다는 말이 맞다고 히더라도 내 느낌을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면 그 모임에 참석하기가 주저해진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는데 글이 또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옛날 일이다.

2021. 8. 13.

Klondike Adventure
  1. 요즘 틈만 나면 하는 게임이다. 긴 시간 동안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러려면 돈을 써야 한다. 하다보면 속이 터진다. 뭐 하나 하려고 하면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기 싫으면 돈을 쓰거나 광고를 봐야 한다. 그런데도 꾸역꾸역 하게 된다. 한번 시작해 어느 시점까지 오면 중단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게임을 잘 만든 것 같다.
  2. 강남 교보타워 앞에서 어느 노숙녀 한 분을 거의 매번 본다. 노신사의 여성형 단어로 노숙녀로 썼다.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성 노인을 뜻하느 마음에 드는 단어를 못 찾겠다. 암튼 그 노인을 교보문고에 갈 때마다 거의 매번 보게 된다. 큰 여행 가방을 옆에 세워 두고 벽에 기대어 서 계신다. 의상은 매일 똑같다. 머리엔 둥근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말끔하게 차려 입고 계신다. 만나기로 한 누구를 기다리고 계신가. 매일 그자리에 나오시는 걸까. 의문의 할머니시다.
  3. 주목받는 걸 싫어한다. 옛날엔 전동 휠체어로 바깥에 돌아다니기만 해도 사람들이 나를 쳐다봤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그런 경우는 종종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다. 아직도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신기한 듯 쳐다본다. 그런 시선은 부담스럽거나 싫지 않다. 싫은 건 버스 기사님의 과잉 대응이다. 난 그냥 조용히 탔다 내리고 싶은데 굳이 자리를 만들어준다. 이미 앉아있는 두 승객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의자를 세워 내가 자리를 잡으면 기사님에 따라 휠체어를 고정시켜 주기도 한다. 그런 게 싫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다.

2021. 8. 11.

  1. 교보문고에서 이 쇼핑백을 든 소녀들이 무리로 나타나면 K-pop 보이 그룹이 새 앨범을 발매한 날이다. 음반 매대에 가보니 SF9 새 음반 앨범이 발매한 날짜가 보드에 적혀있었는데 어제 날짜였다. 이런 날은 카페에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다. 엘범을 언박싱하는 소녀들이 자리를 선점해서다. 그런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2. 처음 보는 햄버거 브랜드를 먹어보고 싶어 들어갔다. 주문을 키오스크 머신으로 해야 했다. 터치 스크린 상단엔 손이 안 닿았다. 그래도 암튼 대체 방안이 있어서 먹을 순 있었다. 궁금한 맛은 못참지. 키작은 사람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대체 방안이 있어야 하겠다. 주문 받는 직원을 고용하는 것보다 키오스크 머신을 쓰는 게 비용이 더 적게 든다는 것이겠지.

3. 동네 도서관에 갔다오는 길에 있는 미술학원 앞에 오래 머물다 왔다. 새로 걸린 그림이 보고 가라고 유혹하는 것 같았다. 누가 그렸을까. 그림속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상상했다. 이 미술학원에 등록해 다니고싶다.

4. 좋은 주식을 팔았다. 넘 고점에서 산 것 같아 조금의 수익권에서 팔았다. 내려올 것 같아 팔고나면 늘 아쉽다. 내일부터 많이 오를 것 같은 기분.

5. 누군가를 공격할 마음 1도 없이 쓴 글이 그렇게 쓴 것처럼 읽히면 속상하다. 또 그건 한참 뒤에 알게 된다.

옛날에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쓴 글

혼자 보기 아까운 영화입니다. 영화에 대한 극찬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보고나서 뒷담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봐야 영화의 재미를 100%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함께 본 사람이 사랑스러운 연인이라면 영화가 주는 최대한의 재미를 넘어 110%로 즐길 수 있고, 둘만의 오붓한 파리 여행을 꿈꾸는 당신의 흑심을 그녀나 그에게 들키지 않고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해줄 이만한 영화는 없을 겁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저절로 당신에게 묻게될 것입니다.

“자기야, 우리 파리로 여행 갈래?” 라고요.

원하는 말을 듣기 위해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하기 전 3~4분 가량 보여주는 도입부만으로도 파리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니까요.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의 파리 시가지 풍경이 우아한 재즈풍의 배경음악과 함께 낮에서 밤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며, 시작과 함께 몽환적 도시, 파리의 매력에 빠집니다. 그 중에서도 비 오는 밤의 파리 풍경은 파리로 떠나고 싶은 욕구를 거세게 용두질합니다. 길처럼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여흥을 즐기면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같은 거장 예술가들의 기운을 받아 <노인과 바다> 같은 걸작을 나도 쓸 수있을 것만 같습니다. 예술과 문학에 대한 지식을 더한다면 등장인물들에 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같이 본 동반자에게 맛깔나게 허풍을 떨 수도 있겠고요. “헤밍웨이가 실은 말야. 어쩌고 저쩌고 … ” 이러면서 말이죠.

길이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1920년대 파리로 건너가 과거의 화려한 예술가를 만나고 그들의 연인과 사랑에 빠진다, 는 우디 엘런 감독님의 판타지적 설정은 귀엽고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또 이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를 유발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조금 산만합니다. 당대의 수많은 거장 예술가들, 어쩌면 우디 엘런 감독님의 개인적 우상들이었을지 모를 예술가들을 한대 모아둬놓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너무 많이 모아서 눈에 익으려하면 사라지고, 다시 등장하면 누구였더라, 하며 고심하게 됩니다. 또, 길의 예비장인이 붙여놓은 사설탐정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내심 궁금해하며 보게 되는데 뒷수습을 흐지부지 마무리하며 퇴장하는 바람에 “에이~ 저게 다야?” 이러며 실망합니다.

파리는 혼자 여행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래이첼 맥아담스를 닮은 미모의 오래된 골동품점 점원과 사랑에 빠질 수만 있다면 혼자의 여행도 괜찮습니다.

2021. 8. 9.

  1. 버스에서 폰으로 예스31(교회 격주간지)을 읽다가 내릴 정거장을 지나칠 뻔했다. 기사님이 내리라고 해서 내릴 수 있었다. 거의 매일 타는 버스 노선 기사님은 내가 어디서 타고 내리는지 거의 다 아신다. 기사가 하필 대중교통 에세이여서 더 몰입해 읽었나 보다. 난 뭔가를 읽을 때 시간이 잘 간다. 그럴 때 집중이 잘 하는 듯.
  2. 블로그 도메인을 잃어버릴 뻔했다. 몇주 전부터 만료 문자가 왔는데 이메일 호스팅 만료 문자인지 알았다. 어차피 이메일을 안 쓸 거라 그냥 넘겼는데 도메인 만료였다니.
  3. 옛날 글들 보니 지워버리고 싶어진다. 이것도 그렇게 될 건데 쓰고 있다니..

2021. 8. 4.

언어 장애가 있다. 모든 뇌성마비 장애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세로 알려져 있다. 정도는 다양하지만 나의 경우는 심하지 않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자리나 논쟁을 벌이거나 다투는 자리에선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더듬는다. 이게 내 장애로 기인한 증세인지 기질로 인한 버릇인지 모른다. 이것 때문에 오해받으면 넘 속상하다. 편들어주려고 한 말을 왜 적대적으로 듣는지 속상하다. 말하는 데 더 자신감을 잃어간다. 왜 오해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