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6. 절박하면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

뜨거운 커피를 책상에 올려놓다가 쏟을 뻔했다. 액채가 든 컵같은 걸 들어 옮기는 걸 원래 잘 못하는데 뜨거우면 더 못한다. 아침에 막 사온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독서실 책상에 올려옿다가 뚜껑과 컵이 분리돼 쏟을 뻔할 때 옆자리 분에게 잡아달라고 도움을 구했다. 맨날 같은 자리에 앉아서 어느정도 안면이 트인 사이지만 도와달라고 하기에는 부담스웠는데 감사하게도 컵을 잡아주셨다.

내가 맨나 라루 첫 손님이 된다.

요즘같은 겨울 아침엔 따아 없인 하루를 시작하기 어렵다.

2021. 11. 6. 버스를 놓치는 무한 루프

내가 타야할 버스가 몇 분 후 도착하는지 확인한다. 5분 이상 남았으면 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 기사 같은 걾읽르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어쩌다 넘 몰입해서 버스를 놓친다. 다시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한아.

숙대입구역 정류장 광고판. 아린이.

매일 도와주러 오시는 분이 그민둔다고 알리셨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어야겠다고 하신다. 새로운 사람에게 내 몸을 맡기는 거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 이런 거 가독은 모르는 것 같다. 빨리 분가해 혼자 살거나 결혼하고 싶다.

2021. 10. 22. 일 잘 하는 사람

신한은행 남부터미널 지점 앞.

은행에 왔다가 그냥 돌아올 뻔 했다. 휠체어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안 보여서 인터넷 지도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건 전화는 ARS 콜센터로 넘어가고 상담원에게 이 상황을 정확한 발음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 끊고 돌아가려다 마침 입구로 나왔다 들어가는 직원이 보여 도움을 요청했다. 거리가 있어 은행 직원으로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렇게 보였다. 직원이 건물 주차장 쪽으로 안내를 해주셨는데 경사가 가팔라 혼자선 오르내릴 수 없어 보였다. 은행 창구 직원은 입사한지 얼마 안 돼보였다. 길어야 1~2년차 같아 보이는 직원은 일을 똑부러지게 잘 하는 것 같았다. 창구 앞에 직원 프로필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뽀샤시 필터를 사용한 듯 보였다. 인스타나 SNS 프로필에 사용하는 사진 같아 보였다. 혹시 카메라 앱 어떤 거 쓰세요? 물어보려다 참았다. 주접으로 보일 것 같았다.

크라운제과. 크림블.

이거 맛있다. 몽셀 통통과 미슷한 맛이다. 출출할 때 먹으려고 스벅에 가져갔다. 외부음식물 반입 금지로 아는데 이정도는 눈감아주는 걸로 알고있다. 거의 맨날 아침마다 보는 직원이 고마워서 하나를 드렸더니 이런 거 받으면 안 된다며 거절하셨다. 그게 사규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예전에 일하면서 아는 지식은 많은데 실제로 일은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갑자기 내가 그런 사람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맡은 일을 못 해낸 적은 없는데 그건 내 생각일 뿐인 건가. 실무 면접 때 무엇을 해봤냐, 사용해봤냐는 질문을 받으면 내 기준으로 답한다. 책보고 혼자 파본 것도 해봤다고 말하는데 이걸 어쩌면 허풍 내지 과장으로 볼 수도 있다. 사회 초년생일 땐 이렇게 말하고나면 거짓말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어서 이력서도 과장해 썼었다. 지금 나에게 리액트 다뤄봤냐고 물으면 혼자 파봤 기 때문에 예 라고 답한다.

2021. 10. 21. 미시오

미시오.

문을 못 열어 잠깐 갇혀(?) 있었다. 문이 앞에 있는데 왜 나가질 못하니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좀전에 따라다녔던 공익요원을 돌려보낸 걸 아쉬워하면서. 화장실까지 따라오면서 도와줄 거 없냐고 물어보는 게 여간 부담스러워서 가시라고 했는데 이런 복병이 매복해 있을 줄이야. 요즘 신축 빌딩은 출입문과 화장실 입구를 좁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엊그제와 오늘 지역 고용센터에 갔다. 실업급여와 내일배움 카드와 관련된 일 때문에 갔는데 장애인 고용공단으로 가는 게 좋다고 돌려보내려 했다. 해택과 지원을 더 잘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메뉴얼이 생긴 것 같다. 암튼 더 좋아진 거겠지 생각하는데 …

기왕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모든 대기업이 장애인 의무 고용율 다 지키는 것보다 많은 중소형 기업이 장애인 1명 고용하는 것이 장애인 실업율을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믿고있다. 예전엔 그런 기업이나 장애인에게 지원이 없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고 내가 알고있던 게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른 사람과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그래왔다. 생산성이 낮다. 느리다. 이런 말들이 있는데 아니다. 마감일을 넘겨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나를 자기가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 같은 시선을 가지는 것 같다.

2021. 10. 18. 베터리 완충이 안 된 날은 하필

전날 밤 자기 전 휴대폰 충전을 꽂았는데 다음날 충전이 안 돼있는 날이 간혹 있다. 이상하게 그런 날은 일정이 빡빡하다. 왜 그런 것이야..ㅠ

보조 배터리를 샀다.

구글 검색 결과만 믿고 찾아갔다가 낭패를 봤다.

서초 고용센터 구글 검색 결과
요즘 서울시 왜냐한 빌딩은 전부 리모델링이거나 재건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