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이핑크 사랑은 영원해

애이핑크가 컴백했다.

몇년만인 것 같다.

올해가 데뷔 9주년.

왠지 해체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할 것 같다.

과거에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들이 늘 그래왔듯이 어느날 난데없이 해체 발표를 할까봐 두렵다.

그동안 많은 그룹의 해체를 겪어왔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모든 아이돌 그룹 팬들의 마음이 다 똑같을 거다.

애이핑크는 지금 이 멤버 그대로 영원했으면 좋겠다.





멀리서 보면 벚꽃

멀리서 볼 땐 벚꽃 같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아닌 것 같았다.

이럴 때 다음 앱의 꽃 검색이 유용한데 정향나무일 확률이 88%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88%라니까 믿기도 안 믿기도 깨림직하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벚꽃은 아니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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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질 맛 대신 쫒기는 맛 <킹덤>

<킹덤>을 보기 시작했다. 좀비를 사극으로 옮기면서 약간 뱀파이어로 변했다. 밤에만 활동하고 신체 기능이 강화됐다. 좀비에게 달리기 재능을 주니까 쫒기는 맛이 쫀쫀하긴 한데 대신 <워킹 데드>의 총질의 맛이 사라졌다. 이로써 좀비는 총질로 쏴 죽여야 제맛이란 것이 밝혀졌다. 아직 시즌1 3화까지만 봐서 판단하긴 이르지만 스토리 진행 속도가 넘 느린 것 같다. 아쉬운 또 하나는 등장인물 중에 코믹을 담당하는 인물을 정해놓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은 왜 꼭 바보스런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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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과 한 사람

<데미안>을 다시 읽었다. 몇 번 째인지는 모르겠다. 읽을 게 없거나 한 사람이 생각날 때면 책장에서 꺼내 본다. 책 좀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본다는 책이 있다면 <데미안>은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는 책일 것이다. 나는 처음 읽을 때 중간에 포기했었다. 15살의 나에게 어렵기도 했고 재미도 없었다. 어려웠던 건 내용도 내용이지만 세로 쓰기로 인쇄된 옛날 책이었던 이유가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애써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었다. 그건 빌려 읽는 책이어서였다. 빌려준 사람은 누나라고 불렀던 선생님이었다. 지금 만나게 된다면 아직 누나라고 부를 것 같다. 누나는 내가 고입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해줬고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쳐주셨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해 주셨고 연습문제 풀이도 도와주셨다. <데미안>을 빌려주실 때 아끼는 책이라고 하셨다. 나는 책을 돌려줄 때 다 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려워서 읽다 말았다는 말을 하기가 싫었다. 그날 나는 처음 누나에게 질책을 들었다. 누나는 자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광호야, 넌 다른 사람들보다 세 배나 열심히 해야 해.

그때 난 이 말의 진짜 의미를 몰랐다. 단순히 3년치 과정을 1년에 끝내야 한다는 말로 이해했었다. 그때의 나에겐 뭔가를 알아간다는 게 즐거움이었고 어디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게 공포였다. 밤마다 잠들기 전 누워서 오늘 뭐했나를 복기하고 내일 공부해야 할 내용이 뭔지 생각할 때가 가장 좋았다. 누나는 삼각함수를 공부할 때 쯤 나에게서 떠나가셨다. 그후로 오래 편지로 근황을 주고받다가 오래전 소식이 끊겼다. 가끔 넘 보고싶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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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정말 짜증나고 우울하다



재난 문자 오면 피로감 들고

이런 뉴스 보면 빡친다.

자가격리 하라고 했으면 제발 집에서 나오지 마라.

학생들은 학교도 못 가고 코로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 소풍이며, 극장이며, 미술관 할 것 없이 자제하고 있는데 짜증 폭발 직전이다.

봄인데 야구 안 하니까 진짜 우울하다.


자우림 노래가 듣고싶은 날

오늘은 자우림 노래를 듣고 싶다.

<마왕>과 <죽은자들의 무도회>는 자우림 노래 중 최애곡이다.

지구가 멸망했으면 하는 기분일 때 들으면 좋다.

자우림 노래는 모두 그렇지만 이 노래는 콘서트 버전으로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들어야 한다.

자우림 콘서트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