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 놀이 흐그슾드

빙고 놀이가 대유행이다.

나도 빙고 놀이가 하고 싶다.

레드 벨벳 덕질 빙고나 있지 덕질 빙고 같은 걸 직접 만들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안 했다.

아마 부지런한 누군가 만들어 하고 있겠지.

검색이나 해보자.


>

검색해보니까 정말 많이 있다.

부지런한 사람 많구나.


마음은 아프지만 병이 치유되길 바라지지 않는 환자를 모아둔 <기묘한 병 백과>

짧은 동화 같기도하고 긴 시 같기도 한 글이 이어져있다. 하나의 글엔 하나의 그림이 옆 페이지나 뒷 페이지에 이어 붙어있다. 그림은 글을 함축해 보여준다. 그림 안엔 글속의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모두 병을 앓는 환자다. 병명도 처음 듣는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앓는 병을 그림으로 묘사된다. 그림은 그로테스크하고 몽환적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그림을 먼저 보게 된다. 그림속 주인공은 어떤 병을 앓고 있을까? 먼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고 글을 읽었다. 작가의 상상과 마음 씀씀이를 따라갈 수 없었다.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면 더 가슴 시리고 아련해져 온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환자가 병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이상한 묘미다.


>

큰 사고는 항상 똑똑한 사람이 친다 <지능의 함정>

똑똑한 사람, 배웠다는 사람과 그들이 속한 집단은 왜 지혜롭지 못한 결정을 하고 실수를 범하는가?

이런 결과를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능의 함정>은 크게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뤄져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인들의 실수나 바보같은 행동의 예시를 읽을 땐, 정말 이랬다고? 이걸 믿었다고? 같은 반응을 부른다.

그에 반해 저자가 제시하는 답은, 수긍이 가긴 하는데 넘나 옳은 이야기 같아서 그렇지 하고 마는 정도였다.


>

폰이 느려지면 전원을 껐다 켜도록 하자

지난주부터 앱이 느려지고 런처가 자꾸 죽는 현상이 있어서 AS센터 갔다.

수리원이 고장난 덴 없다고 하면서 해결책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넘 단순해서 어이가 없었다.

전원을 한 번 껐다 켜라는 것.

그 말대로 하니 정말 문제의 현상이 사라졌다.

간단히 해결될 문제면 예방도 간단할 텐데, 왜 못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어 순간 빡쳤다.

수리원이 말하길, 폰을 너무 오래 동안 껐다 켜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가끔 한번씩 껐다 켜라고 했다.

구버전 윈도우 OS처럼 HDD 포맷을 가끔 해줘야 제속도로 돌아온다는 것과 비슷한 말 같았다.

어느 앱에서 문제를 일으켰는지, 다른 원인이 있다면 뭔지 물었는데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말해줘도 이해를 못 할 사람으로 보였는지 답을 해주시지 않았다.

껐다 켜면 된다는 말을 들으려 AS센터까지 간 날이다.


힘들어도 죽으면 안 돼

병원에서 집으로 오려다가 한강에 갔다.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반포대교 위에서 자살 소동이 벌어졌다.

다리 위론 구급차가 오고 다리 아래론 구조정이 왔다.

목격한 누군가가 119에 신고를 한 듯 했다.

다행히 구조가 된 것 같았다.

자살 시도를 실제 목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땐 현장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구급차와 구조정이 현장을 떠난 뒤에야 폰을 꺼내 찍었다.

나도 오래전에 죽으려고 했던 때가 있었다.


코로나가 강제 암기시킨 영단어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모르는 단어를 보면 사전에서 찾아보곤 한다.

요즘엔 찾아보면 질병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오늘 찾아본 단어는 quarantine인데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평생 보지도 못 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단어는 절대 안 까먹을 것 같다.


>

손과 펜은 있는데 왜 밑줄을 못 긋니?

책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문장에 꽂히면 기록해 두고 싶다.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옮겨 적으면 되겠지만 내겐 어려운 일이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사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전자책은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책 읽는 맛이 없다.

오늘은 사진 찍기를 시도해 보았다.

찍은 사진엔 찍고자 했던 문장의 절반 이상이 안 담겼다.

당연한 결과다.

새 책이라 페이치를 펼쳐 놓은 데로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펼쳐 놓고 폰을 잡아서 찍으려 하면 저절로 책이 덮인다.

그 사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 버튼을 재빨리 눌러야 하는데 손이 안 따라준다.

양손을 못 쓰는 게 아쉬운 순간이다.

책 제목은 <지능의 함정>이다.

페이지 번호는 기억 안 나고 기억나는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지혜로운 이유는 내가 아는 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이제 상투어가 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