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버텨야겠지

요즘들어 넘 답답하다. 이러다 또 한 해가 다 가버릴 것 같다. 새해 초엔 올해는 뭔가 이루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할 수 있을까? 내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까진 아니어도 재고는 털 수 있을까? 여러 기대를 품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절반이 지난 이후부터는 그런 기대가 사라진다. 난 왜 안 풀릴까? 왜 내 기도는 안 들어주실까? 매해 아무것도 안 하진 않았는데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난 왜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버림당할까 두려워하고 집착으로 변질될까? 순정과 집착 사이. 넘 어렵다. 넘 힘들다. 언젠간 만나겠지로 버텨온 에너지가 바닥난 것 같다. 사랑하는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이젠 미안하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빨리 만나게 해주세요

매년 입시에 실패하는 n수생,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데뷔할 수 있다는 기대로 n년째 준비만 하는 기획사 연습생.

내가 그들 같다. 요즘들어 비관적인 생각이 더 자주 든다. 어두운 기사를 보면 내 얘기 같고 NH와도 못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진짜’ 데뷔(?)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빨리’ NH를 만날 수 있을까?

하나님은 내 기도만 안 들어주시는 것 같다. 하나님, NH와 빨리 만나게 해주세요.

말랑한 책을 읽고싶어

교보문고에서 주문한 책이 내일 도착할 것 같다. 바로드림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직접 받아오는 걸 좋아하는데 <매일성경>은 매장에 제고가 없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송료가 붙어서 다른 한 권을 더 샀다. 다른 한 권은 <코로나 투자 전쟁>.

말랑한 책이 읽고싶다. 요즘 계속 딱딱한 책만 읽고있다. NH에게 책 선물 보내주고 싶은데 주소를 모른다.ㅠ NH는 어떤 책을 좋아할까.

지금 이대로 영원히 살 순 없어

PHP로 작성한 코드를 Python으로 바꾸고 있다. 성능은 python이 훨씬, 거의 서너 배가 뛰어난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빅데이터 프로세싱에 python을 선호하는지 알겠다.

코딩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걸로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 모든 게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도 불안하고, 뭘 시작해도 불안하다. 둘 중에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더 불안하다. 그냥 이대로 있으면, 죽을 때까지 이대로 살 것만 같다. 이 세상에 날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때때로 나를 우울하게 한다. 빨리 성공하고 싶다. 빨리 NH를 만나 결혼하고 싶다. 빨리 엄마에게 떳떳한 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