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은 늘 가던 곳만 간다. 한 번 가기 시작하면 잘 바꾸지 않고 전담 미용사 한 분을 정해진다. 헤어 스타일에 대한 취향이나 내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서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헤어 스타일은 단순하다. 늘 하던대로 해주세요. 라거나 단정하게 정돈만 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가위질로 내 머리털을 잘라내는 미용사 선생님은 처음엔 진땀을 빼시다가, 몇 번 해보시면 익숙해지신다. 왜냐면 내 몸이 좀처럼 가만히 있질 못해서다. 의식적으로 가만히 있으려고 집중하면 자세가 더 흔들린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 앞에서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진다. 뇌성마비 증상 중 하나로 알고있다. 내 몸은 늘 내 생각과 다르게 반응하려고 한다. 가만히 있으려면 흔들리고, 힘을 주려고 하면 힘이 빠지고, 힘을 빼려고 하면 힘이 들어간다.
Author: 딸기맛우유
다음은 개나리가 필 차례
엄마가 목련이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주셨다.
곧 다른 봄꽃들도 피기 시작하겠지.
이번 봄은 코로나 때문에 봄 같지 않다.
I love you. Guli Nazha
탕웨이 이후 처음으로 중화권 배우에게 빠졌다. 어느 화장품 광고로 구나리자(Guli Nazha)를 알게됐다. 첫눈에 반했다. 그녀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배우와 모델을 겸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가 보고싶어졌는데 볼 길이 없다. 왠만큼 인기있지 않은 중국 드라마와 영화는 어둠의 경로로도 잘 유통되지 않는다. 팬 이상의 마음을 갖는다는 게 조금 두렵다. 그래도 될까? 오래도록 좋아하고 싶다. 아쉬운 마음에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의 짤막한 에피소드 유튜브 동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영어 자막이 없으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지만 재생이 끝나면, 마우스 커서가 자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다음 동영상으로 옮겨간다.
마스크가 생필품이 됐다
엄마가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오셨다.
누가 마스크가 생필품이 되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집앞 편의점이나 까페를 갈 때도 마스크를 끼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의문도 든다.
길거리에서 보이는 사람 중엔 마스크를 안 낀 사람은 보기 힘든데, 실내에선 낀 사람을 보기가 드물다.
지금까지 전염 경로를 보면 전부 실내이던데. 이건 좀 이상한 일이다. 요즘의 마스크 대란이 좀 호들갑이 아닌가 생각되긴 하지만 방치보단 좋은 거라고 믿는다.
엄마, 팥죽이 안 달아요
엄마가 죽류를 좋아하신다. 서양식 스프도 좋아하셔서 뷔페에 가면 스프부터 먼저 종류별로 전부 찾아 드신다. 애피타이져가 아니라 메인 요리급으로 즐기신다. 그중에서 팥죽과 호박죽은 밥상에 자주 오른다. 왜냐면 만들기가 쉽기 때문이다. 엄마 말에 따르면 쉽다는 것이지 내 말이 아니다. 문제는 내 입맛과 취향에는 안 맞다는 것이다. 엄마는 맛있다며 잘 드신다. 나는 슴슴하니 아무 맛이 안 난다고 좀만 달게 해달라고 하면 팥죽은 그맛에 먹는 거라고 하신다.
팥죽을 먹을 때면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과 맞바꾼 팥죽은 어떤 팥죽일까 궁금해진다. 그 팥죽이 이 팥죽은 아니겠지 하며 먹는데, 왜 목사님들은 이런 건 안 가르쳐주실까. 다들 이런 소소한 데에 더 관심이 많을 거 같은데 나만 그런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인기에 편승해 <누구누구의 우리집 부엌> 같은 프로가 나온다면 내가 꼭 우리 엄마 본방사수 시켜야지.
백악관 문앞에라도 가자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요즘은 미국 대선 유세 현장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그래서 백악관 내부나 의전차량, 전용 헬기로 이동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뜸해졌다. 의전 차량이나 전용 헬기에 타고 내리는 트럼프를 보면 되게 멋있게 보인다. 사실 이거 보는 재미로 팔로우하는데 자주 올라오진 않는다. 오늘은 미국 대통령 피선거권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미국 대통령이 되면 탈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건 좀 정신나간 생긱이지. 상상만 하자.
어차피 망했지만 맨날 오늘같이 살면 진짜 망한다
집구석에서 뒹굴다가 하루가 다 갔다.
유튜브 보다가 게임 하고
게임 하다가 워킹 데드 보고
누워서 워킹 데드 보다가 잠자고
엄마가 밥 먹으라고 깨워서 일어나 밥 먹고.
또 티비 보면서 게임 하고.
그러다 앗차 하고 이 글을 쓴다.
다른 날도 특별하게 한 거 없이 보냈지민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있지야, 코로나 물리쳐줘
있지가 컴백한다. 한동안은 우울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신곡 넘 기대된다.
5시간째 제자리
요즘 새로 빠진 게임은 < Match masters >다.
룰은 간단하다. 5번의 라운드 동안 더 많은 블럭을 깨는 플레이어가 이긴다. 처음에는 운빨로만 이기는 게임인 줄 알았는데 전략과 요령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상위 리그에 어느 정도 올라간 이후부터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오늘은 그만해야겠다 하고 시계를 봤는데 5시간이 지나가 있었다. 이 게임도 은근 빡치게 하는 맛이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읽은 책 선물하기 <플란다스의 개>
이 책은 꿈돌이에게 가게 될 것 같다. 그러고 싶다.
내가 읽은 책을 소중한 사람이 같이 읽어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플란다스의 개>를 책으로 본 건 처음인데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인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