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1.

한 해 동안 감사한 일도 있지만 서운한 일도 있었다. 공격하거나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인 일은 잊을 수 없는 일일 것 같다. 내가 상대에게 그렇게 했든 상대가 나에게 그랬든 모두 그렇다.

새해에는 뭐라도 이뤄야지 하지만 매해 그대로다. 올해는 돈이라도 많이 벌자 했는데 이게 아마도 제일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정말 새해에는 꿈돌이와 결혼하고 싶다.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지 늘 불안하다. 못 이룰 꿈인 것 같아 불안하다. 새해부터 MBA 준비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자신이 업다.

2021. 9. 5.

Gunship battle

게임에서 초등학생과 친구 먹었다. 이 찬구와 같이 논 지 한 주 정도 됐는데 넘 재밌다. 귀엽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교회에 갔다. 사람은 안 만나고 예배만 드렸다. 옛날엔 가려고 맘먹은 곳은 어떻게든 갔었다. 거리가 멀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든 기필고 가곤 했는데, 이젠 그런 똘끼어린 용감함이나 극성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과 사귀고 어울리는 데 용감함과 적극성이 다른 사람보다 더 필요했던 것 같다.

2021. 8. 17.

  1. 지하철 역 승강장에 있는 음료수 자동 판매기를 보다가 어떻게 꺼내 주는지가 궁금해졌다. 딱히 먹고싶거나 목이 마르지 않았고 내부에 진열된 상품을 어떻게 배출구로 내보내줄지가 보고싶어서였다. 교통카드를 대고 물건을 고르니 로봇 팔 같은 게 나와서 배출구로 옮겨졌다. 그런데 배출구가 깊어 내 손이 상품까지 안 닿았다. 어떻게 꺼내지 하면서 낑낑대고 있을 때 어떤 여자 분이 대신 꺼내주고 사라졌다. 아마 나를 지켜보고 있었나 보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둘러봤는데 그새 사라졌다.
  2. 신논혁 네거리에서 경기도 2층 버스를 많이 본다. 영화에서 본 유럽 국가의 2층 버스와는 다른 느낌이다. 예전부터 유럽에 가면 2층 버스 2층에 한 번 타보고 싶었다. 해보면 뭐 별 것 아니겠지만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런데 이건 아무래도 평생 못 할 것 같다. 이런 건 못해도 안 아쉽다.
  3. 어쩌다 키 크고 늘씬한 여자를 보면 내 외모 이상형이 확고해진다. 난 정말 저런 외모의 여자에게 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왜 저런 이상형을 갖게 됬을까.

2021. 6. 7.

장애인 콜택시를 타면 열에 한 번은 기사님과 작은 실랑이를 벌인다. 안전 벨트 때문이다. 택시에 승차하고 기사님이 안전 벨트 맬까요 라고 물으면 그냥 갈게요 하고 거절한다. 그러면 대부분 아무 일없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신다. 그런데 어쩌다 한 번씩 강제로 메라 명하신다. 안 메도 괜찮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장애인 콜텍시 안전 벨트는 일반 차량의 그것과 모양과 메는 방식이 다르다. 두꺼운 모양의 벨트로 가슴 전체를 두른다. 두르고 있으면 갑갑하고 죄수 호송차에 탄 기분이 든다. 본인의 의사보다 왜 기사님의 판단이 중요한지 모르겠다. 이렇게 안전을 위한다며 벨트 메기를 강요하시는 기사님은 운전이 거칠다. 어제 기사님은 운전중에 폰으로 뉴스 기사도 읽으셨다.

기사단장 죽이기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산속에 있는 집에 혼자 살게 된 화가에게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스토리.

내가 읽은 하루키 작품과 조금 다른 스타일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섞여 있다. 중반이 지나도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호러물 같았다.

요전에 올린 포스트에 스토리를 잘못 이해한 글이 있는지 몰라도 왜 자꾸 유튜브에 문해력 동영상이 추천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