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9.

가래떡과 라떼

뭔가 궁합이 안 맞을 것 같은 가래떡과 라떼. 요즘 점심은 이렇게 때운다. 맛있진 않지만 가래떡 두 개는 끼니는 해결할 수 있다. 먹는 거엔 그닥 욕심이 없어서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씩은 맛있는 게 땡긴다. <오무라이스 잼잼>을 읽고있으니 방금전에 먹었는데 배고프다.

어무라이스 잼잼. 조경규.

만화책이다. 온갖 음식과 식재료의 유래나 레시피를 육아일기와 엮어낸다. 먹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보거나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주를 차지하지만 희귀한 중국 먹거리도 있다. 작가 가족이 중국에 거주할 때 쓴 것 같다. 도서관에 가면 이 책이 최근 반납한 책을 모아둔 서가에 항상 보인다. 얼마나 재밌길래 인기가 많을까 싶어 한 권만 빌렸다. 시리즈로 10권이 넘는다. 만화책이라 쑥쑥 넘겨보는 재미는 있는데 배가 고파진다.

2021. 9. 8.

우리동네 길거리 겔러리

동네 도서관 갔다오는 길에 있는 미술학원 앞에 걸린 그림이 바꼈다. 2주에 한 번 꼴로 지나는 이 길이 겔러리 같다. 새로 걸린 그림엔 두 여자가 있다. 그 중 한 여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있다.

윗층에 미술학원이 있는 까페

이 날 넘 더워 아이스초코를 먹었다. 왜 더운 날 먹는 아이스초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 시원하게 느껴질까.

동네에 새로 생긴 까페나 아직 안 가본 까페가 보이면 도장깨기 식으로 가본다. 커피는 어떤지, 오래 있어도 눈치는 안 주는지, 손님이 많이 들락거려도 정신사납지 않는지, 이런 것들을 살핀다. 어떻게 해야 까페가 안 망하고 오래 갈 수 있는지, 단골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고있는 것 같은 기분. 이럴 때가 제일 조심해야할 때라는 말이 있다.

2021. 9. 8.

히가시노 게이고. 졸업
시간을 파는 상점 2. 김선영.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추리소설을 내리 3 작품을 읽고나서 잡은 책이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 2>.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수사와 뒷수습을 하는 이야기에 빠져있다가 고등학생들이 모여 꽁냥꽁냥 하는 이야기를 읽으니 심심하니 그렇다. 오래 전 전작을 나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후속퍈을 빌려왔다. 다른 책을 빌려오려 했는데 이 책이 보였다. 책 뒷부분 작가의 말에서 고국고에 있었던 실제 학생들의 운동에 착안해 쓴 작품이라는 걸 읽을 때 채다치즈가 생각났다.

내 10대와 함깨했던 선생님과 아이들이 생각난다. 여러 기억이 많지만… 소설의 소재가 어두워서일까. 한 학생의 자살, 학교 지킴이 아저시 부당 해고, 장애를 가지게 된 한 아저시가 존엄사를 요구하는 듯 한 암시. 이런 것들이 소설에서 나온다. 내 주변에 이런 일은 없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은 아이도 있었고, 어느 한 아이의 잘못으로 같이 한 방을 쓰는 모든 아이들이 벌을 받은 일도 기억난다. 구체적으로 어던 일인진 쓰지 않겠다. 나에겐 다 지나간 옛일이나 추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지 모르는 일이다. 완전히 없던 일을 쓴 적은 없었는데 다른 사람이 아플지 모르는 일은 건들지 않는 게 좋겠다는 걸 지난 글로 뱌웠다.

2021. 9. 5.

Gunship battle

게임에서 초등학생과 친구 먹었다. 이 찬구와 같이 논 지 한 주 정도 됐는데 넘 재밌다. 귀엽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교회에 갔다. 사람은 안 만나고 예배만 드렸다. 옛날엔 가려고 맘먹은 곳은 어떻게든 갔었다. 거리가 멀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든 기필고 가곤 했는데, 이젠 그런 똘끼어린 용감함이나 극성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과 사귀고 어울리는 데 용감함과 적극성이 다른 사람보다 더 필요했던 것 같다.

2021. 8. 21.

인스타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던 친구가 피드에서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된다. 아이디를 기억해 찾아 들어갔을 때 사진이 다 사라져있거나 아무 정보도 보이지 않으면 내가 차단당했거나 계정이 없어진 경우인데 차단당한 걸 알게되면 마음을 접는다.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겨도 리액션을 보내기가 주저해진다.

2021. 8. 19.

오늘 점심에 먹른 사과

사과는 과도로 잘라 먹기보다 입으로 베어먹기를 좋아힌다. 한입 한입 베어 물 때 아삭함과 입안에서 터지는 과즙의 세콤달콤이란 다른 과일이 대체할 수 없다. 사과가 가진 두 맛 새컴함과 달콤함 중에 더 좋아하는 맛은 새콤함이다. 그래서 연두색 사과를 좋아힌다. 그런 색의 사과는 신밋이 강하고 품종은 아오리 사과로 알고있다. 내가 어릴 때 외과댁에서 사과 과수원을 했는데 연두빛 파란 사과였다. 사과를 입으로 베어 먹으면 마지막이 애매하다. 아직 과육이 남아있어서 한두 입 더 베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잘못하면 씨까지 씹힐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저 정도선에서 그만 먹고 버린다. 이거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