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거나 혹은 앉아있거나. 둘 뿐인 내 몸의 세계에서 춤은 다른 세계의 것이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춤의 쾌감은 아마도 저세상으로 가야만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유튜브나 TV로 보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나 커버댄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동영상이 재생되는 3~4분 시간 동안의 나는 다른 세계에 가있다. 그래서 우울할 때는 무한반복으로 춤추는 사람들을 본다.
춤으로 유튜브를 점령한 리아킴의 자서전 <나의 까만 단발머리>를 읽었다. 자서전을 쓸만한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감내한 힘듦이 너무도 커보였다.
안무가는, 팔과 다리를 음계 삼아 또다른 작곡을 하는 작곡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선지에 음표를 써내려가듯 동영상 타임라인 위에 고유의 몸동작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