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D가 쪼롬이


이 동영상이 내 대학 생활의 기억을 소환했다.

내 대학 생활은 자랑스럽게 떠벌릴 만하지 않다. 학점(3.7/4.5)도 높지 않고, 그렇다고 연애에 몰두한 것도 아니다. 다만 1학년 1학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교내 교회 동아리(출판부)에 발을 담갔고, 심심할 때 게임을 만들고 놀았다. 과 동기와 과 선후배는 지금 연락이 닿는 사람은 없지만, 동아리 사람들과는 연락이 닿는다.

학점 관리는 엉망이었던 건 조금 후회된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적표에 D가 하나 있는데 그걸 왜 재수강 안 했는지. 인생 학점이 최하였던 1학년 1학기에 수강한 일반화학을 D로 받았다. 교수님이 분명 재수강하라고 D로 준 것 같은데 성적표에 A,B,C,D가 쪼롬이 있는 것이 예뻐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두고 졸업했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가끔 꿈에 성적표가 나온다.


<워킹 데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시즌1부터 정주행한 <워킹 데드>를 시즌8 ep8까지 왔다. 오늘은 빌런 네간이 죽었다. 시즌이 거듭되는 동안 많은 등장인물이 죽음으로 하차했다. 그럴 때마다 아쉽고 작가진에게 배신감마저 들었다. 극중에서 스티븐 연이 죽었을 땐 정말 더이상 안 볼려고 했다. 그 결과로 언젠가부터 누구누구 죽으면 더이상 안 볼거야. 이런 마음으로 다음화를 보고있다. 지금은 칼 죽으면 안 볼거야. 이런 마음으로 본다. 그런데 네간은 달랐다. 네간은 죽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죽으니까 엄청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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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노래 듣고있는 일요일 오후

교회 안 가도 죄의식 없는 일요일 오후 집에서 백예린 노래 듣고 있으니까 넘 좋아.

이름에 내가 제일 쓰기 힘든 ㅖ가 들어가 있어도 백예린은 천번도 쓸 수 있어.

ㅖ를 쓰려면 한 손으로 키판의 두 키를 같이 눌러야 해.


<워킹 데드> 프리퀄 안에 사는 것 같아

버스에 사람이 없을 시간이 아닌데 나 말고 승객이 없었다. 진짜 좀 과장해서 인류 멸망 전조처럼 느껴졌다.

워킹 데드 프리퀄이 나온다면 있을 것 같은 장면이었다.

코로나 보균자와 확진자가 좀비처럼 튀어나올 것 같은 도시 분위기.

애써 막은 확산을 신천지가 망친 것 같다. 신천지 개XX들 이번 기회로 멸종시켜야 한다.

어쩌다 빠져든 아침 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

어쩌다 아침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빠져들었다.

일어나는 시간이 드라마 방송 시간과 얼추 비슷하다.

스토리는 막장 오브 막장이다. 한마디로 개막장 분륜 스토리.

근데 이 드라마에 빠진 건 음악과 효과음 쓰는 포인트 때문이다.

스토리가 아니라 음악과 효과음이 넘 웃기다.

편집PD 재밌는 사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