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빠져든 아침 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

어쩌다 아침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빠져들었다.

일어나는 시간이 드라마 방송 시간과 얼추 비슷하다.

스토리는 막장 오브 막장이다. 한마디로 개막장 분륜 스토리.

근데 이 드라마에 빠진 건 음악과 효과음 쓰는 포인트 때문이다.

스토리가 아니라 음악과 효과음이 넘 웃기다.

편집PD 재밌는 사람 같다.



사놓고 안 읽은 책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는 70대 시인의 시와 사랑에 빠진 20대 작가가 쓴 일기와 같은 에세이다.

끝까지 완독한 책만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왓차에 별점을 기록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 읽을 꺼리가 없거나 어쩌다 한 번씩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읽으면 아마 완독할 날은 오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영원히 버리지 못하는 책의 대부분은 사놓고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이다. 책의 입장에서 보면 그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있는 사람은 나태주 시인보다 김예원 작가를 알아간다. 만약 내가 좀더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나이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굴도 모르는 작가를 짝사랑하게 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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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70대 시인의 시와 사랑에 빠진 20대 작가가 쓴 일기와 같은 에세이다.

끝까지 완독한 책만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고 왓차에 별점을 기록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 읽을 꺼리가 없거나 어쩌다 한 번씩 꺼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읽으면 아마 완독할 날은 오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괜찮다. 영원히 버리지 못하는 책의 대부분은 사놓고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이다. 책의 입장에서 보면 그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있는 사람은 나태주 시인보다 김예원 작가를 알아간다. 만약 내가 좀더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나이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굴도 모르는 작가를 짝사랑하게 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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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作 <생각 속에>


그쪽의 생각이

내쪽에 와 있고

이쪽의 생각이

그쪽에 가 있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입니다


나이를 넘어

거리를 넘어

사는 처지를 떠나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108쪽


이거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갑자기 든 생각인데 안무와 곡을 바꿔 추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면 음파음파 안무를 짐살라빔 곡에 맞춰 춘다든가,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박자가 안 맞으면 이상하겠지?

재밌을 것 같은데 춤을 못 추는 나는 상상만 하도록 하자.



21세기로 옮겨도 살아있는 19세기 감성 <작은 아씨들>(2019)

<작은 아씨들>로 그레타 거윅의 다음 작품부터는 닥치고 보기로 했다.

연기, 각색, 의상, 소품, 공간, 음악까지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특별히 난 음악이 넘 좋았다. 음악을 넘 잘 쓴 것 같다.

이젠 진귀한 장면이 돼버린 잉크 적셔서 쓰는 만년필 필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그런 만년필로 써보고 싶다.

19세기 의상은 전부 비슷해 보이는데 이 영화의 의상은 캐릭터마다 어딘가 다른 개성이 있어 보였다.

앤딩도 넘 사랑스러웠다.

나중에 언젠가 꼭 벽난로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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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김제규가 박통 마빡에 총알 쏴 박는 씬 볼 때 정말 속이 후련하더라.

이 장면을 위해 나머지 모든 씬이 봉사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거다.

김제규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아직 전두환이 독재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생각하니까 ㅈㄴ 끔찍하다.

지금이라도 김제규를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해도 비난할 수 없게 <남산의 부장들>은 그의 결단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한다.

아쉬운 건 박통의 폐륜적인 악행을 그리는 데에는 소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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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이병헌은 맨날 멋진 역만 맡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