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낸 뒤로 거의 매일 한 번씩 출고량을 확인한다.
지난달 초까진 이틀에 한 권 꼴로 팔리더니 그후론 한 권도 없다.
사실 이만큼 팔린 것도 기적인 것 같고 감사한 일이다.
Forget what I've wrote event if (I say) true
책을 낸 뒤로 거의 매일 한 번씩 출고량을 확인한다.
지난달 초까진 이틀에 한 권 꼴로 팔리더니 그후론 한 권도 없다.
사실 이만큼 팔린 것도 기적인 것 같고 감사한 일이다.
고양이님을 찍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동네 한 밥집 앞에서 얌전히 일광욕을 즐기고 계신 고양이님은 내가 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려 하자 트리 뒤로 숨으셨다.
나의 지난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본다면 아래 문장이 아닌 문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꿈돌이로 시작해 꿈돌이로 끝났다.
서로가 간절히 원해도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이루지 못한다. 원하는 그것이 사랑이더라도.
나의 지난 한 해는 이것을 저항하다가 끝내 받아들인 해였다.
당신이 힘들면 포기해도 괜찮아요.
난 이제 받아들일 수 있어요.
새해 읽기 시작한 첫 책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1/4 정도에서 끝까지 읽기를 포기했다.
주민센터 도서관 신착 서가에서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인데 내용이 어렵고 재미가 없다.
장르는 SF, 판타지 문학 비평이다. 다루는 작가와 작품이 C.S 루이스 빼고는 전부 내가 모르는 이름과 제목들이다.
내게 어려운 문학 비평서인 줄 알았다면 고르지 않았을 텐데. 제목만 보고 고르니 이런 책도 손에 잡게 된다.
그러나 신착 도서 서가에서 제목만 보고 고르는 나의 이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새해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가능한한 최소 1일 1글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능한한'입니다. 가능하면 말이죠. 대단한 글은 아닐 겁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즉흥적이고 짤막한 글일 겁니다. 큰 동기는 없습니다. 이대로 계속 블로그를 방치해 두면 이전의 블로그처럼 없애버릴 것 같은 생각에서입니다. 뚜웨뉘뚜웨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점에 오면 예정에 없던 짓을 많이 한다. 그중에 위시리스트에 없는 책을 사는 충동구매는 가장 흔한 일이다. 그래픽 노블 반 고흐는 그렇게 내 손에 들어왔다. 씨내21 최신호를 사러 서점에 들린 날 반 고흐는 운명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매대엔 딱 한 권만 남아 있었다.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못 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언젠가 필름클럽에서 혜리 기자님이 소개한 고흐 책이 이 책인가 하는 기억이 떠오르자 얼른 집어들었다. 그런데 오늘 서점에 와보니 매대에 수권이 꽂혀있다. 내가 본 고흐 책 중에 제일 좋다.
2000년 3월에 발매된 조수미의 앨범 only love는 내 인생의 앨범 중 하나다. 그해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서울로 왔다. 3개월 수습을 거치고 처음으로 연봉계약서라는 것을 받았고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원룸을 구해 엄마와 살았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객지에 온 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아 엄마와 거의 매주 근처의 다른 교회를 찾아 다녔다. 새교인이 와도 환영은커녕 눈길 한번 안 주는 교회도 있었다. 몇 교회를 거쳐 새신도로 맞아준 교회는 찾았다. 엄마는 새 교회에 적응해갔지만 ㄴ나는 아니었다. 청년부 모임에 나간 나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다가와주지 않았다. 어렵게 내가 먼저 한마디 건내면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그들과 다른 종족인 것 같았다. 오늘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꼈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정색하며 멀어진다. Only love는 그때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산 앨범이다. 교보문고 hottrack 사이트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던 시간이 생각난다. 그리고 몇달 후 강남으로 이사를 했다.
걸그룹 멤버들은 그냥 다 좋은데 예리는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예리 생각하면 그냥 쫌 짠해진다.
10년만에 돌아온 <맘마미아!2>는 전편의 팬과 밀당을 할 줄 아는 속편이다. 도나의 죽음으로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보지 못할 거라는 실망감을 주며 시작하지만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한 올 파커 감독의 배려 아닌 배려다. 호텔 재개장 파티 초대에 응할 수 없다는 콜린 퍼스의 해리도 그의 큰 그림의 일부다. 인물들의 등장 순서는 전작의 팬이 보고싶어하는 배우 순위에 맞춘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전작의 배우들이 스크린에 속속 소환되면서 감동은 끓는점에 가까워져간다. <맘마미아!2>의 스토리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소피가 호텔 재개장 파티를 준비하는 현재와 젊은 도나가 소피의 세 아빠와 엮이는 과거의 시간이 순차적으로 오간다. 도나의 과거는 험난한 고생길이었을 거라 생각한 나에겐 예상밖이다. 도나의 과거는 뜻밖의 귀인과 행운으로 연이어진 삶으로 그려진다. 나는 과거보다 현재의 이야기가 좋았다. 과거는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다.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려할 때마다 노래와 춤으로 퉁치며 넘어간다. 이 '닥치고 노래나 부르자'는 뮤지컬식 연출이 난 너무 좋다. Sher의 등장신은 너무 멋있어서 울 뻔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편에 바라는 소망 하나가 있다. 다음 편에서는 유전자 검사 한번 해보자. 진짜 궁금하다.